[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 수도 타이베이 시내 횡단보도 앞에서 13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타이베이=AP/뉴시스] 대만 수도 타이베이 시내 횡단보도 앞에서 13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앞질렀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28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 통계처는 이날 "작년 대만의 1인당 GDP는 3만2811달러(약 4천390만원)로, 한국의 3만2237달러(약 4313만원)보다 많았다"며 "대만의 1인당 GDP가 한국을 앞선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통계처는 "대만과 한국은 인구 밀도, 경제 개발 모델, 산업 구조가 유사하다"며 "대만은 반도체 산업의 우위와 기업들의 능동적인 변화를 통해 최근 10년간 연평균 3.2%씩 성장해 한국의 연평균 성장률 2.6%를 앞섰다"고 설명했다.

한국과의 1인당 GDP 격차가 급격히 줄었고, 지난해 원화 가치 하락 폭까지 컸던 것이 역전의 계기가 된 것으로 통계처는 분석했다.

통계처에 따르면 대만과 한국 모두 수출 위주의 산업 구조로, 제조업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제조업의 발전 추세는 서로 달랐다.

대만 GDP에서 제조업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29.1%에서 지난해 34.2%로 5.1%p 증가한 반면 한국은 27.8%에서 25.6%로 오히려 2.2%p 감소했다.

대만의 제조업에서 전자·정밀기기 업종의 점유율은 2021년 54.8%에 달해 2013년보다 9.4%p 증가했고, 이 업종의 연평균 성장률은 8.7%로, 전체 제조업 연평균 성장률 5.5%를 웃돌았다.

반면 한국은 전자·정밀기기가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고, 전체 제조업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도 2.8%에 그쳐 대만보다 낮았다.

대만 제조업의 부가가치율은 2015년부터 한국을 추월했고, 2020년에는 32.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28.7%인 한국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통계처는 "지난 5년간 대만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투자를 늘려 산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지난 10년간 대만의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4.6%로, 한국(2.2%)은 물론 전 세계(3.0%) 증가율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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