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 No.0

오는 25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열리는 여성문화축제'젠더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 No.0 맹랑한 배꼽들 놀까? 놀자 놀자!'는 여성들의 흥겨운 놀이마당이다. 여성문화예술기획과 문화만들기[문:]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기존의 여성성, 남성성을 던져버린 젊은 창작자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기존의 여성성, 남성성을 던져버린 무대는 어떤 점이 특별할까.

~A7-1.JPG

◀전통 연희 마당극 형식으로 신명나는 무대를 선보이는 '젊은 어멍 먹은 늙은 딸년 얘기'

~A7-2.JPG

◀당돌하고 당당한 제주도 처녀 '가믄장 아기'

우선, 맹랑하게 보이는 여자들이 무대 위의 주인공이다. 왜냐하면 남성 욕망을 채워주는 캐릭터인 착한 여자, 성녀, 창녀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맹랑한 우리의 주인공들은 남자의 삶을 위한 여자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여자의 삶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래서 무대는 솔직한 목소리와 몸짓으로 메워진다.

한편으론 기획에서 제작, 연출까지 남성들의 주무대였던 국내 공연계에 젊은 20, 30대 여성 예술가들이 내민 도전장이다. 이 공연을 기획한 여성문화예술기획의 최한은주 씨는 “그 동안 남성 예술가들에게 일찌감치 주전 자리를 내줘야 했던 여성 예술가들이 스스로 자기들의 무대를 만들고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의의”라고 밝혔다.

축제를 여는 무대인 '플레이백 시어터(Playback Theater)'에선 무대 위의 배우들이 관객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배우는 관객의 이야기를 들은 뒤 형형색색의 천과 악기로 즉흥을 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제주도 '삼공본풀이 설화'를 소재로 한 마당극 '가믄장 아기'는 부모에게 쫓겨나고 역경에 부딪치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내는 힘은 '여성의 몸, 자궁에서 나온다'고 굳게 믿으며 돌 많고 척박한 제주땅을 일궈 수확의 결실을 보는 당찬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주 방언과 민요, 독특하면서 지방색이 강한 의상과 소도구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착한 여자 신드롬을 뒤집는 뮤지컬 '쑥부쟁이'는 여성의 삶은 여성, 자신이 선택한다는 사실을 씩씩녀 쑥부쟁의 연애를 통해 보여준다. 이 밖에도 여성의 독립을 다룬 '연애얘기아님', 영원한 뫼비우스의 띠, 모녀의 이야기를 다룬 '젊은 어멍 먹은 늙은 딸년 얘기'가 전통연희 마당극 형식으로 공연된다.

이밖에 여자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결혼, 결혼을 상징하는 웨딩스텝을 주제로 움직임을 구성한 '여자이야기'도 흥미로운 작품 중 하나다.

관람문의 02-587-0591, www.femiart.or.kr

!A7-3.JPG

한정림 기자ubi@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bystolic coupon 2013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