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코리아 ‘성+인물’
신동엽, 성시경 진행 맡아
일본 AV 배우·호스트 인터뷰
국내 불법인 AV 성 산업 조명
여성 배우 성착취 문제 언급 없어

성+인물 : 일본편 ⓒ넷플릭스 화면 갈무리
넷플릭스 코리아 제작 '성+인물 : 일본편'. ⓒ넷플릭스 화면 갈무리

넷플릭스 코리아가 제작한 예능 ‘성+인물 : 일본편’이 공개된 뒤 SBS ‘TV 동물농장’ 시청자 게시판에 MC 신동엽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성+인물 : 일본편’은 지난 25일 공개, 일본 성인 문화 산업 속 인물에 대해 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한국과는 다른 일본의 특징적인 성 문화를 이야기하는 약 30명의 인물들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눈다. 코미디언 신동엽과 가수 성시경이 일본의 성 문화와 산업에 대해 직접 체험해 보고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일부 시청자는 ‘성+인물 : 일본편’에서의 AV(실제 성행위를 포함한 성인 비디오) 배우 인터뷰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성인물 관련 콘텐츠를 자주 다루는 신동엽씨는 동물농장 방송 이미지를 해친다"라고 주장했다.

"한국에서 불법인 성행위를 촬영하는 일본 포르노 배우와 변태적인 이야기나 진행하는 사람이 대표적인 가족 프로그램인 동물농장 MC라니 어불성설"이라는 글도 있다. 

동물농장 시청자 게시판에는 신동엽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수백개가 올라왔다.

‘성+인물 : 일본편’에 출연한 AV 배우들은 "싫으면 싫다고 거부할 수 있는 환경", “남자 배우가 대본에 없는 행위를 하거나 멋대로 구는 경우는 없다”라며 촬영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며 부정적 인식을 줄이기 위한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AV 출연 강요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 시민단체 ‘포르노 피해와 성폭력을 생각하는 모임’(PAPS)와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나우(HRN)가 AV 산업에서 벌어지는 착취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 문제가 공론화됐다. 휴먼라이츠나우는 2016년 3월 보고서에서 “AV 촬영 과정에서 출연자들이 부상을 입거나 성폭행을 당해도 ‘동의’, ‘연기’라 여겨져 처벌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예인을 꿈꾸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여성에게 모델을 시켜주겠다며 접근해 전속계약을 맺는다. 계약한 여성은 촬영 전날이나 당일에서야 자신이 실제 성행위를 동반하는 음란물에 출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거부하지만, 업체 측은 계약을 파기하려면 위약금을 내라고 압박했다. 가족에게 음란물 출연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거나 촬영장에 오지 않으면 학교로 찾아가겠다고 협박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해 일본 내 AV 출연이나 유통에 따른 출연자의 피해를 막기 위한 'AV 출연피해방지 구제법'이 일본 참의원을 통과하는 등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하지만 실제 성행위를 하는 촬영이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법 개정 요구는 이어지고 있다. 

신동엽을 지지하는 시청자 게시글도 일부 있다. 누리꾼은 “성인이 성인물을 만들고 보는게 왜 잘못이냐”라며 “영국·프랑스·독일·일본·미국 다 합법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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