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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자유기고가

네 살 난 딸 하나를 키우는 30대의 주부인 필자의 입장에서 볼 때, 둘째를 낳고는 싶지만 주저하고 망설이다 결국 외동자녀를 유지하기로 결심하게 되는 젊은 부모의 고민은 크게 세가지이다. 아이를 낳자니 당장 경제적인 문제가 앞서고, 엄마는 지속적으로 사회 생활을 하고 싶지만 아이를 맡길 만한 제대로 된 곳이 없다는 것이다.

첫째, 둘째 아이 낳기를 포기하는 경제적인 원인을 우리 사회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결책은 거의 없다. 단순한 보육료 보조 등의 방안은 너무 안일하다. 그것이 반가워서 아이를 더 낳을 생각을 하는 엄마는 없다. 산부인과 병원의 의료보험 확대, 산후 조리 비용의 보조, 저리의 전세금 대출, 차량 구입 시 각종 세제 혜택 등 아이를 더 낳게 될 때 수반되는 각종 비용에 대한 혜택이 뒤따라야 한다.

물론 아이가 커갈수록 제일순위로 대두되고 있는 사교육비 문제를 해결해 줄 방안도 보다 구체적이고 세심하게 나와야 한다. 게다가 요즘의 우리 젊은 부모들은 더 이상 자식들이 노후를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생각지 않기에 스스로 노후를 책임지기 위한 비용까지도 고려한다. 그러다 보니 생활비 외로 달마다 빠져나가는 보험료와 노후연금 불입액이 만만치 않다. 과연 정부가 우리의 안락한 노후 생활을 보장해 줄 수 있을 것인가.

둘째 이유는 기혼여성으로서의 사회적 지위를 계속 유지하고픈 욕구가 있는 젊은 엄마들의 불안과 위기의식 때문이다. 저출산이 몰고 오게 될 고령화 사회의 심각한 사회·경제적 문제점을 생각해 볼 때, 육아는 단지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단순 노동이 아니다. 국가를 먹여 살릴 경제 인구를 생산해내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커다란 국가적 프로젝트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실정은 몇 년간 육아에 전념하고 나서, 비로소 사회에 다시 복귀하고자 하는 기혼 여성을 우대하고 환영하기는커녕 퇴물 취급한다는 것이다.

저출산의 셋째 이유는 아이를 낳아도 제대로 맡길 곳이 없다는 것이다. 사회 생활을 원하는 젊은 엄마들에게 이는 어쩌면 너무나 양심적인 이유인지도 모른다. 큰 아이는 어찌 어찌하여 할머니댁으로, 이모집으로 떠돌면서 키우지만 둘째를 낳아서 또 그렇게 하자니 주변 사람들에게도 못할 짓이고, 아이에게도 못할 짓인 것 같아 아이를 더 낳아 기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동네의 구립 어린이집은 항상 대기아동들로 만원이다. 보통 1년을 넘게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기다리는 기간에 아이들은 사설 놀이방에 보내진다. 놀이방은 본인도 아이를 보내려고 동네의 다섯 군데 정도를 돌아보았지만, 정말 내 아이를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내가 직장 포기하고 좀 더 데리고 있자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협소하고 어두운 실내에 아이를 하루 종일 그야말로 사육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오랜 기간 기다려 들어가게 된 구립 어린이집의 시설과 보육, 교육내용이 만족스럽다는 얘기도 아니다. 교사의 질은 사립 유치원 교사보다 떨어지고, 열악하고 협소한 장소에 많은 아이들이 뒹굴고 있고, 유아에게는 필수적인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놀이 마당이 없는 곳도 많다.

저출산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문화적 뒷받침과 사고적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부모의 교육수준, 경제수준과 상관없이 사회적 시스템 속에서 우리아이들이 무럭무럭 커나갈 수 있어야 한다.

젊은 부모들도 내 자녀가 외롭지 않게 커가도록 하고 싶고, 진한 형제애를 느끼며 자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정부는 젊은 부모들의 고민이 무엇인지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셋째를 장려하기에 앞서 둘째를 낳을까 말까 고민하는 많은 젊은 부모의 입장에 서야 한다. 둘째를 흔쾌히 낳을 수 있는 사회적 뒷받침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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