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 국제 심포지엄 “인공지능 빅데이터 시대의 뇌 과학연구”
이혜숙 교수 “인공지능 연구 성편향 주의해야”

이화의료원 ER 바이오코어사업(단장 유경하 의료원장)이 주최한 '2023 이화 국제 심포지엄'이 12일 이화여자대학교 ECC 이삼봉홀에서 열렸다.  ⓒ이화의료원
이화의료원 ER 바이오코어사업(단장 유경하 의료원장)이 주최한 '2023 이화 국제 심포지엄'이 12일 이화여자대학교 ECC 이삼봉홀에서 열렸다. ⓒ이화의료원

세계의 뇌 과학 분야 과학자들이 남성과 여성 뇌의 차이를 주목하기 시작하고 있다. 뇌기능 연구와 빅데이터 적용에서 쉽게 벌어질 수 있는 성 편향적 연구방식을 경계하기 위해서다.

이화의료원 ER 바이오코어사업(단장 유경하 의료원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 이화 국제 심포지엄'을 12일 이화여자대학교 ECC 이삼봉홀에서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의과대학·신산업융합대학·공과대학·인공지능대학 교수진 및 의료현장에서 융합연구를 시행하는 의료원 연구진과 관련 전공 대학원생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발표를 맡은 이향운 이화메디테크연구소장은 실제 연구에서의 AI 기반 의료·바이오 연구의 개념과 응용 방법들, 이를 활용한 연구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국 뇌과학학회(Society for Neuroscience)에서 남성과 여성 뇌의 생물학적 차이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연구 분야를 가장 시급한 연구주제로 보고 있으며, 뇌기능의 평가/진단, 치료법 개발과 기술연구·디바이스 개발 등 다양한 범위에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혜숙 한국과학기술젠더혁신센터 소장은 'Roadmaps for Sex-and Gender-Specific Science in Human Brain Research'를 주제로 강연하며 "뇌 과학 연구에서 젠더혁신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연구가 성차과학적 측면에서 편향성을 갖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ature>, <Nature Neuroscience>를 비롯해 세계 학술지에 3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한 석학 토드 컨스터블(R. Todd Constable) 교수는 강연에서 인간의 뇌와 다양한 행동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데이터’를 설명했다. 특히 뇌 과학에서의 빅데이터 사용과 관련해 질병과 뇌기능의 관련성을 이해하는 접근법, 인간의 행동특성과 뇌기능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접근법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국제 심포지엄을 총괄한 이향운 교수는 "젠더 관점의 뇌질환 및 뇌 과학 연구를 수행하면 질병의 발생과 예방, 치료 등에서 성별에 따른 개인 맞춤형 의료의 실현도 가능하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