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 ⓒ연합뉴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저소득인 30대 이하 청년층이 지난해에만 4만명 이상 늘어난 46만명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더불어민주당·서울 강동구 갑) 의원이 한국은행(이하 한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 이하 청년층 취약 차주는 46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취약 차주(126만명)의 36.5%를 차지하고 있다.

한은은 취약 차주를 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인 대출자로 분류한다. 취약 차주는 고금리 시기 대출 상환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말 전체 취약 차주 수는 126만명으로 1년 사이 6만명 증가했는데 이 중 30대 이하 청년층에서만 4만명 늘었다.

지난해 말 전체 가계 취약 차주 대출 잔액은 93조 9000억원으로, 1년 전(92조 8000억원)과 비교해 1.2%(1조 1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 연령대에서 다시 오르는 모양새다. 연체율은 30일 이상 연체 전액 합계를 30일 이상 대출 잔액 합계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30대 이하 0.5%, 40·50대 0.6%, 60대 이상 0.7%로 1년 전보다 각각 0.1%포인트씩 상승했다.

문제는 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연체가 가파르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다중채무자의 연체율은 1.1%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다중채무자의 연체액은 6조 4000억원으로 1년 전(5조 1000억원) 대비 25.5%(1조 3000억원) 증가했다.

진선미 의원은 “고금리의 물가안정 순기능은 체감되지 않고 공공요금 인상, 외식비용 등의 생계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국민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민생금융 위기 대응책 시행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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