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여성들의 이야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그 많던 여성들의 이야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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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21세기 한국여성연출사와 미학'
박노경, 강유정, 한태숙, 유근혜, 김아라, 송이숙, 오경숙, 손경희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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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여성들의 이야기(Her Stories)는 다들 어디로 갔을까.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인들의 업적과 발자취, 그들의 기쁨과 애환의 이야기들은 다 어디로 갔나.



여성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성들의 역사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회, 정치, 문화, 교육, 경제 등 각기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다양한 업적을 이룬 여성들의 미시사로 구성되어짐을 알 수 있다. 여성문화사 한 분야만 보아도 영화, 연극, 미술, 무용, 음악 등 세분화된 분야로 또 다시 나누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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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인이 된 재미작가 차학경의 '딕테 Dictee'를 재구성한 '말하는 여자'(오경숙 연출, 2001, 극단 뮈토스). 남성 중심의 연극계에서 여성들의 외롭지만 꿋꿋한 작업 역사에 대한 재평가가 시도되고 있다.


'21세기 한국여성연출사와 미학'(심정순 편저, 푸른사상)은 한국연극 현장의 8명의 중요 연극공연 산모들-박노경, 강유정, 한태숙, 유근혜, 김아라, 송이숙, 오경숙, 손경희-의 작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들은 한국의 현대연극이 시작된 이래 연극현장에서 종이에 쓰인 언어 텍스트에 인간적 숨결을 불어넣고, 그들 자신의 영혼과 감성의 살을 나누어 붙여 무대 위에 살아있는 공연으로 탄생시킨 주역들이다.



남성 중심의 연극전통에서 한 번도 심각한 의미에서 체계적으로 평가되지 않고, 남성 중심의 역사라는 강물 속으로 이름 없이 사라져 갔던 이들 여인의 예술작업, 이를 '여성중심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고 그 의미를 캐보는 작업은 마치 어느 옛 토성의 현장 발굴 작업과도 그 의미가 같다고 할 것이다.



역사의 그늘 속에 묻혀 사라져 간 여인들의 삶의 작업과 그 기여를, 흙 속에 파묻혀 모양조차 분간할 수 없게 된 오래된 문화유물들을, 땅을 파고 조심 조심 흙더미를 거두어 내서 마침내는 그 형상을 찬란한 빛 속으로 끌어내는 일이라고나 할까.



이 책에서는 전통 역사적 방법론 대신 여성 연출가 개개인의 시각을 통해 인식된 그들 자신의 삶과 연극 작업을 미시적 시각에서 접근한다.



여성 개인의 미시적 시각에서 접근할 때 그들 자신의 삶과 예술작업의 이야기는 가부장적 시각이 주는 남성 중심 관점의 이야기 구성 및 틀과 모드가 달라진다.



동시에 이 책은 이러한 미시사적 접근이 갖는 주관성을 보완하기 위해 평론가들의 눈으로 본 이들 작업에 대한 평가도 포함시킨다.



무엇보다도 광복 후 지금까지 그늘에 가려져온 한국 연극의 최초 여성연출가인 박노경과 그의 여인 소극장의 활동과 의미를 현대 한국여성연출사의 한 장으로 자리매김해 주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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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순 숭실대 교수

연극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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