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분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 검침·청구가 진행중인 1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도시가스 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3월 도시가스 요금이 지난해보다 36.2% 뛰었다. ⓒ뉴시스·여성신문
1월분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 검침·청구가 진행중인 1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도시가스 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3월 도시가스 요금이 지난해보다 36.2% 뛰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달 도시가스 사용량이 전년보다 17% 급감했다. 날씨 영향도 있지만 물가 상승에 '난방비 폭탄' 여파까지 겹치면서 국민들이 가스 소비를 크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한국가스공사의 3월 천연가스 판매물량 영업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도시가스 판매량은 170만6000t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달보다 17.0% 감소했고 지난 2월보다는 21.9% 줄었다.

발전용 가스 판매량은 143만9000톤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0.5%, 지난 2월보다는 18% 각각 감소했다.

3월부터 가스 사용량이 점차 감소하기는 하지만 사용량이 지난해 3월보다 크게 줄어든 것은 가스요금 인상과 물가 상승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가스요금이 동결됐지만 이미 지난해 가스요금은 메가줄(MJ)당 5.47원 인상됐다. 이 때문에 지난 겨울 큰 폭으로 오른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든 곳들이 늘어났다.

여기에 각종 소비자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가스비에서 지출을 줄이려는 소비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통상 3월 가스판매량이 떨어지는 것은 날씨의 영향이 크다"며 "전국적으로 에너지 수요 절감 노력을 해왔는데 이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분기 가스요금 인상을 결정하지 못하고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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