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특별위 발족…참정권 쟁취 등 주권찾기 운동

이영자·최영철 공동위원장…최재천 교수 특별위원에

서울YMCA 내부에서 2년 전부터 시작된 '여성 참정권 허용 요구'운동으로 촉발된 한국YMCA 여성 회원들의 주권찾기 운동이 결실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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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MCA 여성정책특별위원회는 7일 발족식을 갖고 서울YMCA의 여성 참정권 쟁취 운동에 착수했다.

한국YMCA는 7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여성정책특별위원회'(공동위원장 이영자·최영철, 이하 여성특위)를 발족하고 기념세미나를 열어 '여성 회원이 YMCA의 주체'임을 천명했다.

최영철 여성특위 공동위원장은 “한국YMCA 100여 년의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회원들이 YMCA에 명실공히 주체로 거듭나는 선언을 구체화하기 위해 여성특위를 발족하게 된 것은 매우 정당하며 의미심장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여성특위는 1차적으로 서울YMCA 여성 회원들의 총회 참정권 획득을 위해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자 공동위원장은 “여성특위 활동을 통해 YMCA 조직 내부를 양성평등하게 바꿀 것”이라면서 “더 나아가 우리의 활동이 사회를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여성특위는 ▲여성회원의 권리 회복과 참여 활성화 추진 ▲여성지도력 발굴 및 실무자 복지증진 ▲성평등 조직문화 가꾸기 ▲남녀가 함께하는 성평등 시민운동 과제발굴 및 추진을 위해 활동할 계획이다. 공동위원장으로 이영자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최영철 한국YMCA연맹 이사가 추대됐으며 위원에는 YMCA 내부 인사들과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한국염 목사 겸 이주여성인권센타 대표 등 사회 주요 인사들로 구성됐다. 특히 강지원 변호사, 최재천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등 6명의 남성 위원들이 포함되어 있어 여성특위는 남성과 여성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구성되었다.

한국YMCA는 1903년 황성기독교 청년회가 창립되면서 시작된 청년 중심의 기독교 단체로 현재 10만 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 중 60% 이상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청년회 이사진 1300명 중 여성은 87명으로 6.7%에 불과하다. 여성 이사가 없는 시청년회도 20개에 이른다. 전국적인 위원회를 살펴보면 2700명의 위원들 중 여성은 20%정도인 540명이 활동하고 있어 여성 회원들의 참여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서울YMCA의 경우 총회에서 여성의 의결권, 선거권, 피선거권을 인정하고 있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여성의 총회 참정권'은 80년대 후반 젊은 여성들에 의해 잠깐 문제시된 후 2002년 10월 내부 개혁의 움직임이 일면서 최대 선결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서울YMCA는 '여성 참정권 불가'입장을 취하며 올해 2월에 있었던 총회에서도 여성 회원들에게 총회 참석 자격과 투표권을 주지 않았다. 국가인권위는 5월 18일 “이는 성차별 행위로 평등권 침해”라면서 시정을 권고한 바 있으나 서울YMCA는 아직까지도 여성의 총회 의결권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임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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