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 2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1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유지했다.
기준 금리를 두 차례 동결한 것은 이번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지난 202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수출 부진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얼어붙은 경기와 금융에 부담을 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역성장(-0.4%) 한데 이어 올해 1분기도 회복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였고, 2월에도 적자가 이어지면서 부진을 지속되고 있다.
금통위는 지난 1년 반 동안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3%포인트(p) 가파르게 인상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 7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2021년 8월 이후 약 1년 반 동안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는 지난 2월과 이날 동결로 사실상 깨졌다.
이날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1.50%p를 유지하고 있다.
유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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