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 살해' 사건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유모씨의 아내 황모씨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강남 납치 살해' 사건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유모씨의 아내 황모씨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강남 납치 살해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에 이어 아내도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0일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받는 부인 황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이 우려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남편 유모씨는 지난 8일 구속됐다..

이번 사건 배후로 지목된 황씨와 남편 유모씨는 '재력가 부부'로 알려졌다. 사실혼 관계인 이들은 지난해 9월 이경우가 범행을 제안하자 동의, 범행을 모의한 혐의를 받았다. 또 착수금 2000만원이 포함된 7000만원을 범행자금으로 준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이경우는 경찰 조사에서 "주로 범행과 관련해 물어보는 등 (황씨가) 주로 주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와 황씨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전날 송치된 이경우, 황대한(36), 연지호(30)의 진술을 토대로 유씨 부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유씨 부부의 범행 동기를 가상화폐(가상자산) 투자 실패 후 피해자와의 원한관계 때문으로 보고 있다.

유씨 부부는 지난 2021년 A씨의 권유로 P코인에 1억원을 투자했으나 폭락하면서 사이가 틀어졌고, 서로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전을 벌이며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부인 황씨까지 모두 영장이 발부되면서 경찰은 이경우(36), 황대한, 연지호에 이어 이들 부부에 대해서도 피의자 신상공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백남익 서울 수서경찰서장은 "두 부부의 구속 여부를 지켜보고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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