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1년 새 상승 품목 395개

지난 4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 내 마트에 진열된 과자류. ⓒ연합뉴스
지난 4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 내 마트에 진열된 과자류. ⓒ연합뉴스

지난해 7월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구성 품목 458개 중 395개(86.2%) 품목이 전년 동월대비 가격이 상승했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구성 품목 458개 중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상승한 품목 수는 395개(86.2%)였다.

유가·곡물 등 공급에서 시작된 물가 상방 압력이 품목 전반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채소류·과실을 제외하고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에는 도시가스(36.2%), 드레싱(34.5%), 지역 난방비(34.0%)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인상 압박이 커진 영향이다.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이뤘던 지난해 7월에는 가격이 오른 품목 수가 383개(83.6%)였다. 지난해 7월 등유(80.0%), 식용유(55.6%), 경유(47.0%)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유가와 팜유 가격 상승이라는 공급 측 충격을 직접적으로 받은 품목이다.

물가 상승 품목은 늘었지만,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 모양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에서 지난달 4.2%로 8개월간 2.1%p 하락했다.

최근 물가 상승세로 농산물이나 석유류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의 오름세를 지속해서 보다. 원가 인상, 물가 상승 기대 심리 등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한 달 새 0.2% 올랐다. 이는 전월비 기준 2020년 11월 0.5% 상승한 이후 29개월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올라 2021년 1월 이후 2년여만에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4.2%)을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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