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유럽인의 상상, 꼬레아전’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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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7년 프랑스인 당빌이 그린 최초의 한국전도. 한·중 국경이 지금보다 만주 쪽으로 더 치우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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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3년 독일인 클라프로트가 일본지도를 옮겨 그린 ‘삼국총도’. 독도를 한국 영토로 표기했다.

우리 국토의 옛 모습을 담은 서양의 고지도전, ‘유럽인의 상상, 꼬레아-서정철·김인환 기증 서양고지도 특별전’이 9월 1일부터 서울 종로구 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서양고지도 속의 우리 국토 영역, 동해표기와 국호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최근 일본과의 동해표기 논쟁, 중국과의 고구려사 왜곡 논쟁 등으로 역사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진 시기에 열려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들은 한국외대 서정철 교수와 이화여대 김인환 명예교수 부부가 70년대부터 30여 년 동안 해외 각지에서 수집한 한국의 16∼19세기 고지도 80여 점. 지금까지의 서양고지도 전시 중 가장 많은 수량이며 희귀본 지도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특히 1737년 프랑스 선교사들에 의해 제작된 최초의 ‘조선왕국전도’에는 우리의 영토가 지금의 만주지역까지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있어 눈길을 끌고 있으며 18세기 초 프랑스인 샤틀랭과 1780년 영국인 보웬이 제작한 지도에는 ‘동해’가 선명히 표시돼 있다.

이밖에도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증명하는 하야시 시헤이와 클라프로트의 ‘삼국총도’, 17세기 최초로 우리나라가 섬이 아님을 확증한 마르티니의 ‘중국 지도첩’ 등도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유물들은 역사적 사료로도 가치가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전시회는 12월 26일까지 계속된다. 문의 02-724-0114

정명원 객원기자 zajangm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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