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발생한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산불이 발생한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KB‧신한‧우리‧하나 등 금융권에서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산불 피해복구 지원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이들 금융사는 수억원의 성금 기부와 함께 긴급생활안정자금 등 금융지원 대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일 KB국민은행은 산불 피해를 본 홍성, 금산, 대전 등 충남지역 이재민을 위해 긴급 지원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금 2억원을 조성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고, 이재민과 복구 인력의 식사 지원을 위한 구호 급식 차량도 제공한다. 또한 재난구호키트(모포, 위생용품, 의약품 등) 400세트도 지원한다.

아울러 화재 피해 시설 복구와 이재민의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금융지원도 시행한다. 지원 금액은 피해 규모 이내에서 개인 대출의 경우 긴급생활안정자금 최대 2000만원 이내, 사업자대출의 경우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피해 규모 이내), 시설자금은 피해 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내에서 지원한다. 기업대출은 최고 1.0%p의 특별우대금리도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피해 고객 중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추가적인 원금상환 없이 가계대출의 경우 1.5%p, 기업대출은 1.0%p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 연장이 가능하며,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지원 대상은 산불로 인한 실질적인 재해 피해가 확인된 고객으로, 해당 지역 행정 관청이 발급한 ‘피해사실확인서’를 은행에 제출하면 된다. 지원 신청기간은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다.

같은 날 신한은행도 전국 산불 발생지역의 신속한 피해복구와 산불예방활동 지원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3억원을 전달했다. 신한은행은 전달한 성금을 통해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에게 생필품 등이 포함된 긴급구호세트를 전달하고, 해당 주민들과 구호인력을 위한 급식도 제공한다.

또한 산불 진화를 위해 비상근무에 돌입한 소방관을 위해 산불 피해 지역 소방서에 필요한 안전장비와 격려물품도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더불어 산불 예방 활동의 일환으로 ‘물모이(산 계곡에 물을 모아두는 장소)’ 설치, 화재가 난 산에 반려견이 씨앗을 뿌리는 ‘산타독(산을 타는 강아지들)’, 임직원 봉사활동 등을 통해 피해지역의 환경생태복원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지주사인 우리금융그룹도 5억원의 산불 피해복구 성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우리금융도 피해주민들의 생계지원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재난구호키트 500세트와 구호급식차량도 산불 피해지역 이재민을 위해 긴급 지원한다.

우리금융 재난구호키트는 모포, 속옷, 위생용품, 생활용품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구호급식차량은 1회당 450인분의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 더불어, 이번 산불로 실질적 피해가 확인된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지원안도 준비 중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주민들과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피해복구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은 홍성‧금산‧대전 등 산불 피해 지역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사업 지원을 위해 성금 총 6억원을 포함한 긴급 지원을 진행한다.

산불 피해로 고통 받는 지역 이재민의 신속한 구호활동과 피해 복구를 위해 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총 6억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이재민을 위해 생필품 등을 담은 행복상자 500개를 지원키로 했다.

총 성금 6억원 중에는 대전을 연고로 둔 하나금융그룹의 프로축구단 ‘대전하나시티즌’도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1억원을 보태는 등 그룹의 산불 피해 긴급 지원에 자발적으로 동참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 지역과 주민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하나금융그룹은 신속한 복구 지원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앞으로 자연재해 예방교육과 환경 생태계 복원을 위한 다양한 ESG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와의 상생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사도 산불이 발생한 홍성‧금산‧대전‧함평‧순천‧영주 등 전국의 산불 피해 지역의 복구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먼저 하나은행은 산불 피해를 입은 개인과, 중소, 중견기업, 개인사업자를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을 진행한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개인에게 5000만원 이내의 긴급생활안정자금대출 △중소기업에게 기업당 5억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대출 등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여신 만기도래 시 원금상환 없이 최장 1년 이내의 만기 연장 △분할 상환금에 대해 최장 6개월 이내 상환을 유예한다. 또한, 최고 1%p 범위 내에서 대출금리도 감면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하나카드는 △신용카드 결제자금의 최대 6개월 청구 유예 △최대 6개월 분할상환 등의 금융지원 △산불 피해일 이후 6개월까지 사용한 장·단기 카드대출 수수료를 30% 할인해준다.

하나생명은 보험료와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을 최대 6개월 유예하고 산불 피해 관련 사고보험금 신청 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키로 했다.

하나손보는 산불 피해 관련 보험금 청구 시 사고 조사 완료 전이라도 추정보험금의 최대 50%까지 우선 지급하고, 산불 피해를 입은 장기보험 가입자에게는 최대 6개월까지 보험료를 납입유예 하는 등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또한, 하나금융그룹은 산불 예방을 위한 환경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산불 피해 지역 생태계 복원을 위한 임직원 나무심기 봉사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21년 걸음기부 캠페인을 통해 숲 조성을 위한 나무심기 기부금을 지원한 바 있으며, 지난해 3월에는 함영주 회장이 취임식을 생략하고 동해안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소방대원을 위한 지원을 약속하는 등 꾸준한 ESG경영 실천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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