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AP/뉴시스

산유국 협의체 ‘오펙플러스(OPEC+)’가 감산을 발표한데 이어 소속 국가들이 하루 115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인 추가 감산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고 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OPEC+의 감산 발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5달러 이상 뛰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이날 1배럴에 85.56 달러에 거래돼 5.67달러(7.1%) 올랐다.

미국의 텍사스중질유는 1배럴에 81.08 달러로 5.41달러(7.25)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는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원유 생산량을 하루 50만 배럴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이번 감산이 지난해 10월 오펙플러스 회의에서 결정된 대규모 감산 정책과는 별도의 추가 조치라고 덧붙였다.

아랍에미리트(UAE) 당국도 같은 날 오는 5월부터 연말까지 14만4000 배럴 감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이라크도 하루 21만1000배럴의 감산 계획을 내놓았고, 쿠웨이트(12만8000배럴)와 오만(4만배럴), 알제리(4만8000배럴), 카자흐스탄(7만8000배럴) 등도 자발적 감산에 동참했다. AP통신은 이날 오펙플러스 국가들의 추가 감산량이 약 115만 배럴에 달한다고 밝혔다.

OPEC+는 앞서 12월까지 생산량을 200만 배럴 줄이기로 결정했다. .

로이터통신은 OPEC+의 감축량 360만배럴은 전세계 수요의 3.7%에 해당한다.

이날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발표는 3일 오펙플러스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를 앞두고 이뤄졌다. JMMC는 지난 2월 산유국들에 “(지난해 10월 합의한) 하루 200만 배럴 감산 방침을 유지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AP통신 등은 오펙플러스 국가들의 추가 감산으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사우디 간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행정부는 고물가 억제 및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원유 판매 수익 제한을 위해 산유국들에 증산을 요구해 왔다.

AP통신은 이번 감산 조치가 “전 세계적인 유가를 상승시킬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금고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