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온 전두환 손자 전우원 "억울한 마음 풀어드리고 싶다"

5·18민주화운동을 잔혹하게 진압하고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은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광주 시민들을 향해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 드리고 싶다"고 밀했다.

전씨는 30일 오전 0시 30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호텔 앞에서 "(광주는) 태어나서 처음 와보고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이라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환영해 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에 온 것은) 의미있는 기회이고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5·18민주화운동)피해자를 비롯, 상처받은 모든 분들의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주고 싶다"며 "다시 한번 기회를 얻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전씨는 "저를 포함한 저의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상처를 많이 받았고 원한도 많을 것"이라며 "슬픈 감정들 속에서 지금 (순간을) 기다리느라 고생하기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전씨는 전날 마약 투약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전씨는 38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29일 오후 7시 50분쯤 풀려나면서 마약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반납했다"며 "휴대전화를 개통해 가능한 빨리 소통의 창을 열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28일 오전 6시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