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문화·웰빙·의료·정보화 등

7개 직종 '뜨고'…방적·직조·재봉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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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여성 경제권이 성립되려 하는 시기다. 자의든 타의든 오늘날은 많은 여성이 맞벌이 전선으로, 가장의 전선으로 몰려가고 있다. 사회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안목만 쌓아간다면 여성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나만의 평생 직종'을 갈고 닦을 수 있는 기회는 도처에 널렸다.

뜨는 직종, 지는 직종 옥석 가려야 = '평생직장'이란 말이 이미 옛말이 됐듯이 이제 '평생직업'이라는 말도 옛말이 됐다. 신문사 기자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10년 후 전혀 엉뚱하게 맥도널드 체인점을 낸다 해도 어색할 게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고용이 불안해진 만큼 노동시장은 유연해졌다. 다만, 새로운 일을 위해 암중 모색을 하고 있는 직장인이거나 취업자리를 찾고 있는 구직자들 모두 요즘 사회에 뜨고 있는 직종과 지고 있는 직종의 옥석을 가려낼 필요는 있다.

상한가 직종 틈새시장 공략=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발표한 '산업구조의 변화와 뜨는 직업, 지는 직업' 보고서를 통해 광원, 채석공 등 전통적인 직업들이 쇠퇴하거나 사라지고, 휴대폰 벨소리 작곡가 등 신기술 개발에 의해 직업이 새롭게 창출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상의가 분류한 유망직종은 첨단과학, 문화, 노인 및 의료, 웰빙, 서비스, 정보화, 세계화 등 7가지다. 유망직종 중에는 금녀의 벽이 만만치 않은 분야도 다소 있지만 그 '벽'이란 것은 직업을 선택하는 데에는 이미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대부분이 여성의 틈새 진출 전략이 가능한 신 개척 분야다.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염두에 둔다면 노화과정에 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노인의 생활을 돌보고 질환을 치료하는 노인작업치료사, 케어매니저 등이 도전해볼 만하다.

음악으로 환자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음악치료사, 병원의 서비스 매니저 역할인 병원코디네이터 등도 전도유망한 직종으로 꼽혔다. 이는 일반적인 간병인이나 병원 직원과 달리 특화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된 직종들이다. 그만큼 해당 직종에서 현재 근무하거나 앞으로 근무할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 도전해 볼만한 분야다.

주 40시간제 도입과 더불어 여가생활이 중요해지면서 문화 관련 직업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중에는 캐릭터 디자이너, 애니메이션 기획자, 북디자이너, 녹음기술자, 게임프로그래머, 분장사, 특수효과기술자 등이 뜨는 직업으로 선정됐다.

나름대로 문화에 대한 독특한 시각과 열정을 갖고 있다면 범상치 않은 직업의 소유자가 될 수도 있다.

'웰빙' 트렌드를 반영하는 직업으로는 여행컨설턴트, 다이어트 컨설턴트, 펜션임대업자, 레저스포츠강사, 아로마테라피스트, 환경컨설턴트, 테마파크 디자이너 등이 꼽혔다. 사회의 경제상황에 따라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직종이기는 하지만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현대인의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전도유망한 분야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세계화 및 서비스 관련 유망직종으로는 국제법학자, 지역전문가, 감정평가사, 광고전문가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하한가 직종에도 틈새 있다=상의가 발표한 하한가 직종 중에서도 틈새시장을 공략해 건질만한 직업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재봉공이나 직조공, 방적공 등은 '지는 직업'으로 꼽혔지만 한지공예나 삼베직조, 모시직조, 천연염색 등 전통직조 관련 직업은 희소성 면에서 오히려 부가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성공=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무엇을 할 때 가장 좋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스스로 자문해보는 일이라는 게 성공한 직업인들의 공통적인 의견.

최근 발간된 한 서적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성공한 직업인들은 모두 '해야만 하는 일'을 한 사람들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10여 년 넘게 유명 주간지에서 맹렬 직업여성으로 일하다 최근 일선에서 물러난 한 여성편집인은 “남들에게 내 능력을 보여주는 데 급급했던 과거의 직장생활보다 책을 쓰고 있는 지금 성취감을 더 느낀다”고 말한다.

그 다음, 자신의 현재 상황과 자신이 꿈꾸고 있는 미래의 모습 사이의 격차를 냉정히 인식하는 일이다. 그 격차가 너무 크다고 해서 낙심하는 것은 금물. 대신 아주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기는 게 중요하다. 계획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변경될 것이고, 그 과정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언젠가는 모종의 소득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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