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커리어 우먼-해태제과 브랜드 매니저(BM)

생산·판매·광고까지 총괄...BM 45명 중 27명이 여성

연양갱·가루비 등 매출 '쑥'

~A7-1.JPG

해태제과 매출 상승에 일등공신인 여성 브랜드 매니저들.

브랜드 가치가 주도하는 21세기, 여성들이 최전방에 나서고 있다.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발표한 '2004년 세계 100대 브랜드'에서 코카콜라가 673억9000만 달러로 1위, 우리나라 '삼성'이 125억 달러로 21위에 선정될 정도로 '브랜드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브랜드는 과거 기업의 경영전략 차원에 머물렀던 것에서 벗어나 기업의 핵심적인 자산가치로 자리매김했다. 이 브랜드 육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바로 BM 즉, 브랜드 매니저이다. BM이란 제품 콘셉트서부터 생산, 판매계획, 광고 등 제품에 관련된 모든 것을 총괄하는 담당자를 말한다. 마케팅 전문지식은 기본이고 광고 디자인 컬러를 교정할 수 있을 정도로 다방면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직업이다. 이런 BM에 여성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업에서 여성인력을, 여성소비자들을 파악하고 이들의 소비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중요 인력자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해태제과 여성 BM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해태제과의 브랜드 매니저는 모두 45명으로 이 중 여성이 27명이다. 이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소비자 감각을 자극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해태제과가 출시하는 제품 둘 중 하나는 여성 BM의 손에서 탄생하는 셈이다. 중요 마케팅 혁신 사례로 꼽히고 있는 연양갱의 여성 BM 류희정씨를 비롯, 부라보콘의 최선정씨, 칼로리바란스의 송지인씨, 가루비 박재희씨, 껌 파트를 맡고 있는 최혜원 노경화씨, 스넥 파트를 맡고 있는 최효숙 허미승씨 등이 해태제과의 대표적 여성 BM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여성 BM이 매출을 신장시키는 데 적격이라는 판단이 있다. 2001년 10월 차석용 대표이사가 취임한 후 외국계 기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던 식품업계 최연소 수석 마케팅 매니저(CMO)인 이창엽 전무이사를 필두로 제과업계 1위를 목표로 마케팅 분야를 강화했다. 지난 2003년 7월부터 2004년 6월까지의 2004회계연도 경영실적을 결산한 결과, 연매출은 5.2% 신장한 6455억 원을 기록했고, 경상이익은 660억 원으로 107% 성장을 기록했다. 해태제과는 이러한 급속한 성장의 원인으로 여성 BM을 주목하고 우수한 여성 BM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업홍보부 이병권 부서장은 “해태제과 소비자 중 여성이 70%를 차지합니다. 이러한 여성소비자들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여성 BM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해태제과에서는 마케팅 칼리지와 스터디 그룹을 통해 직원들의 마케팅 전문 지식 습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 여성 BM 대부분은 20대의 젊은 인력으로 20대의 신선함을 제품 개발에 쏟고 있다. 올해 신제품 중 여성 BM에 의해 탄생한 제품이 다수이다. 노경화 BM은 녹차 카테킨에서 추출한 EGCG가 첨가된 기능성 껌'덴티큐 EGCG'를 선보였고, 최효숙·허미승 BM은 6월 초 소금으로 구운 새우스낵인'굽스'를 내놓았다. 또한 정주은·원설빈 BM은 '구워먹는 잎만두'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장수식품 연양갱 리모델링 주력”

-해태제과 캔디 BM팀 류희정씨

@A7-2.JPG

해태제과 캔디 BM팀에서 일하고 있는 류희정(31)씨. 대부분의 브랜드 매니저가 마케팅이나 경영학 전공 출신인데 비해 류희정씨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98년 해태제과 연구실 연구원으로 입사, 2002년 브랜드 매니저로 변신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BM은 생산, 광고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조율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류정희씨의 BM으로의 도전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특히 남성 중심적인 생산 업무에서 자신이 요구하는 바를 이끌어 내기가 어려웠다고.

그는 현재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연양갱'을 맡아 연양갱에 관련된 시장조사, 생산, 유통, 광고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총괄하고 있다. 연양갱에 기능성 칼슘 등의 영양소를 첨가하고 젊은이들도 찾을 수 있는 영양 보충식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연양갱은 180㎉ 밖에 안되는 저칼로리 식품입니다. 녹차를 곁들인다면 한끼 식사로도 손색없고요. 연양갱을 소비자들과 가까이 있는 존재로 끌어내고 싶습니다. 젊은이들도 즐겨 찾을 수 있는 제품으로 인식시키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류희정씨는 “1년에 100개의 새로운 브랜드가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10년, 20년이 지나도 소비자들에게 기억되는 브랜드를 만들어 키워내고 싶습니다”라고 BM으로서의 소망을 전했다.

임영현 기자 sobeit3149@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