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스토킹·데이트폭력’ 상담 역량 강화 전문과정도

경기도청. ⓒ뉴시스
경기도청. ⓒ뉴시스

경기도 내 여성 폭력 피해자 지원기관에서 상담사로 일하는 A씨에겐 피해자 지원에 대한 보람과 긴장이 공존한다. 상담사는 폭력 피해자들 대부분이 가지게 되는 불안감과 분노, 우울감, 자살사고 등을 최일선에서 마주하게 된다. 이런 경험들이 반복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겪기도 하며, 하루 종일 상담하는 날은 녹초가 되기도 한다.

경기도가 여성 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관 소속 상담사들의 심리적 탈진 예방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4월부터 연말까지 치유 및 상담 전문가 과정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경기도에는 디지털 성범죄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 해바라기센터 등 여성 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106개 기관에 600여명의 상담사와 종사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피해자를 만나며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심리상담, 수사 동행, 무료 법률 구조신청 등 서비스를 지원한다.

감정을 다루는 직업 특성상 심리상담사들은 소진(심리적 탈진 상태)을 경험하게 되는데 특히 여성 폭력 피해자를 상담하는 상담사들은 지속해서 폭력 사건에 노출되면서 정신적 피로도가 높고 대리 외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에 도는 △소진 예방 프로그램 △전문 심리검사 △스토킹·데이트폭력 슈퍼비전 등 11개 전문과정을 운영한다. 전문과정들은 앞서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수요가 높았던 치유와 마음 챙김 중심 등으로 구성됐다.

상담자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한 종합 심리검사 기회가 50명에게 제공된다. ‘내담자의 이상심리에 대한 이해’, ‘자살을 생각하는 내담자에 대한 이해와 개입’ 등의 교육과정도 마련해 내담자에 대한 공감 능력을 확장하고 이해를 높인다. 이 밖에도 신종 여성 폭력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스토킹·데이트폭력’의 상담 역량을 강화하는 등 전문과정도 운영한다.

지주연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현장의 상담사분들은 여성 폭력 피해자 지원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내담자의 반복적 상담으로 정작 본인들의 소진을 치유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재충전과 자기돌봄의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