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0년만의 생산직 400명 공채 진행 중
나이·전공 등 따지지 않는 ‘무(無)스펙’ 전형
노조, “현대자동차 기술직 여성 공채 0명
2023년엔 달라야 한다” 기자회견 29일 개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뉴시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라인. ⓒ뉴시스

현대자동차가 10년 만에 생산직을 채용한다고 밝혀 지원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여성이 생산직에 채용될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번 채용규모는 400명으로, 채용 사이트가 열린 지난 2일 오전에는 대기자만 1만여명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지원 접수가 마감돼 이번주 서류전형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생산직은 자동차 생산 업무를 담당하는 직무로, 차체 조립, 용접, 도장, 부품 장착, 시트 생산 등 직접생산부문과 설비관리, 품질관리 등을 담당하는 간접생산부문으로 나뉜다. 현대차 생산직은 ‘연봉 1억’에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이라는 점에서 양질의 일자리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채용은 지원자 나이와 성별, 전공 등을 따지지 않아 ‘무(無)스펙’ 전형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그동안 현대차가 생산직 신규 채용에서 여성을 선발한 적이 없어 사실상 장벽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현재 현대차 생산직 노동자는 2만8000여명으로 이 중 여성은 500명(2%)이 채 되지 않는다. 이들 중 대부분은 사내하청 소속이었다가 법원의 불법파견 판결로 정규직이 됐다. 이들이 맡았던 업무는 시트 제작, 엔진 조립 등 정규직 남성 노동자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이에 노조는 오는 2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생산직 공채에서 여성을 채용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노조는 “여성도 양질의 일자리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현대자동차는 여성 노동자를 배제하고, 남성 중심의 현장문화가 계속되는 것을 방관하면 안 된다. 채용에서 퇴직까지 성차별적 문화와 관습을 개선하고, 여성 또한 차별받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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