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에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19일 오후 전남 화순군 사평면 주암호 상류에서 주암댐 건설 이후 수몰됐던 다리가 가뭄 여파로 모습을 드러냈다. ⓒ뉴시스·여성신문
광주·전남에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19일 오후 전남 화순군 사평면 주암호 상류에서 주암댐 건설 이후 수몰됐던 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남부지방 가뭄으로 호남지역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댐의 저수율은 지난해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전남의 섬지역은 오래전부터 제한급수를 하고 있으며 광주 일부도 제한급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전남 지역의 광역 상수원의 저수율은 평균 24.8%로 나타났다.

전남 11개 시·군과 광주 서·남·광산구 생활용수와 여수·광양 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주암댐의 저수율은 21%, 평년의 49%에 불과하다. 수어댐 67.2%·평림댐 30.5%·장흥댐 29.8%에 머물고 있으며 지방 상수원도 41.4%에 그쳤다.

완도 5개 도서지역은 수원지의 저수율이 낮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한 급수를 하고 있다. 넙도의 저수율은 2.0%, 금일 척치는 6.4%, 금일 용항은 3.3%, 소안은 6.2%, 노화·보길은 14.0%다.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광주 동구와 ·북구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주암댐은 저수율이 19% 수준에 머물고 있다. 광주시는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주암댐은 5월 말, 동복댐은 6월 말쯤 고갈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시는 제한급수 시점을 늦추기 위해 수돗물 20% 절약을 목표로 수도계량기 수압 조절, 샤워시간 줄이기 등 생활 속 물 절약 실천을 시민에게 호소하고 있다.

물이 고갈되기 전 저수율이 7% 이하로 내려가면 제한급수에 들어간다. 광주는 1992년 12월 21일부터 1993년 6월 1일까지 163일간 제한급수를 한 적이 있다.

광주·전남 지역의 2022년 누적강수량 844mm(평년대비 61%), 2023년 누적강수량 93mm(평년대비 73%)를 기록했다.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상황이라고 전남도는 밝혔다.

정부는 6월 한반도에 홍수기가 돌아오면 이번 가뭄이 해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달안에 이번과 같은 호남지역 가뭄에 따른 생활·공업용수 부족 현상을 막기 위한 중장기 가뭄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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