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유사 동선 묶음 배송 출시
식당 부담 2500~3300원, 소비자 부담 약 2000원
쿠팡이츠도 지난해 12월 악천후 시 묶음 배달 도입

지난해 4월 12일 서울 시내의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 앞에 배달용 스쿠터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4월 12일 서울 시내의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 앞에 배달용 스쿠터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직장인 A씨는 평소 배달 음식을 즐겨 먹지만 최근 식당으로 다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배달 거리에 따라 배달비가 6000원을 넘는 경우가 있어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A씨 같은 사례가 늘자 배달업계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손을 걷어붙였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규정도 해제되면서 배달앱 이용자는 급감하고 있다.

쿠팡이츠에 이어 배달의민족도 단건 배달 시스템에 값이 저렴하고 여러 건을 한번에 배송하는 묶음배달을 도입한다. 다만 단건 배달은 빠른 배송이 장점이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20일 단건배달 서비스인 ‘배민1’에 새로운 배달 서비스인 ‘알뜰배달’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알뜰배달은 다음 달 중순 대구,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 시범도입한다. 기존 단건배달인 배민1의 이름은 ‘배민1 한집배달’로 변경된다.

배민앱의 서비스는 △배민 자체 라이더가 단건 배달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배민1’ △식당 업주들이 배달대행업체와 계약해 거래하고 배민은 거래 플랫폼만 제공하는 ‘배달’로 구분된다. 알뜰배달은 기존 배민1 한집배달과 동일하게 배민이 직접 배달을 책임진다. 동선에 따라 배민의 시스템이 비슷한 동선에 있는 배달 주문을 묶어 라이더에게 제공한다.

알뜰배달을 이용하는 업주는 배민1과 동일한 6.8%의 주문 중개 이용료를 내야한다. 배달비로 2500~3300원(부가세 별도)도 부담한다. 알뜰배달을 선택한 소비자가 내는 배달 팁은 주문 금액과 거리, 주문 시간대, 지역에 따라 배민 시스템이 책정한다. 배민 측은 평균 2000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민1 한집배달의 경우 주로 6.8% 주문 중개 이용료에 6000원의 배달비(업주와 소비자 분담)가 책정되는 것보다 업주와 소비자의 배달 비용 부담을 낮췄다는 것이 배민 측 설명이다.

배민의 단건 배달은 2021년 6월 도입됐다. 정부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배달 수요가 급증하던 시기다.

알뜰배달은 △배송 시간 단축 △라이더의 이동 경로 확인 △예상 도착 시간 확인 △배민의 고객 대응 등이 장점이다. 기존 배달은 소비자 부담 배달비가 최대 6000원에 달해도 1건만 배송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364억 원, 2020년 112억 원, 2021년 757억 원 등 3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엔데믹 여파로 이용자가 급감한 탓이다.

쿠팡이츠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경기 성남 분당지역에서 눈, 비 등 악천후가 발생했을 경우 묶음배달을 시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카카오모빌리티가 배달을 시작했다. 네이버도 배달대행업체와 함께 N배달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배민은 다양한 서비스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묶음배달 서비스 질이 성공 여부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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