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회장 29억 4000만원·삼성카드 대표이사 18억원
최대 실적 반영해 성과급 지급
금융당국, 임원 성과급 체계 점검 나서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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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회사와 카드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최대 30억원에 다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험·카드 업계 임원의 성과 보수 체계 적정성을 점검키로 했다.

임직원 ‘성과급 잔치’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CEO들 역시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금융권에 고액 연봉, 성과급 논란이 거세게 일어날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지난해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연봉은 29억 4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가 17억 6400만원,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가 15억9600만원,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이 12억 400만원,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11억 6000만원,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가 10억 9800만원 순이었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이들의 연봉에 거액의 상여금이 반영됐다.

정몽윤 회장의 연봉 29억 4300만원에는 상여금이 20억 3800만원이 포함됐다.

홍원학 대표이사의 연봉에는 상여금 9억 4600만원, 전영묵 대표이사의 연봉에는 6억 1000만원, 조용일 사장의 연봉에는 8억 1300만원, 김정남 대표이사의 연봉에는 5억 9000만원이 반영됐다.

지난해 보험회사의 이사·감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은 현대해상이 7억 6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화재(5억 1400만원), 삼성생명(4억 9800만원), DB손해보험(3억 3000만원), 한화생명(3억 29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카드사 임원진 연봉도 10억원을 넘어섰다.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가 상여금 10억 1500만원을 포함해 연봉 18억 600만원을 받았다.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도 연봉 12억 1700만원(상여금 6억 17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이사·감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삼성카드가 6억 21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 2억 4400만원, 우리카드 1억 4900만원, 국민카드 1억 4700만원 순이었다.

금융당국은 최근 보험회사와 카드회사를 대상으로 임원의 성과 보수 체계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점검했다. 금융감독원은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이들 금융회사에 과도한 성과급 지급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1월 말쯤 임직원에게 역대 최대인 연봉의 4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삼성생명의 성과급 역시 연봉의 23%였다.

DB손해보험도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KB손해보험 역시 월 상여금 기준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현대해상은 연봉의 30% 내외, 메리츠화재는 연봉의 60% 내외를 성과급으로 정했다.

카드사는 삼성카드가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신한카드 등 다른 카드사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성과급을 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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