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8월 열리는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지난 1월 사우디 관광청 파트너십 후원 계약 알려져 반발 시작
각국 축구협회, “양성평등 가장 중요, 심각한 실망과 우려 표해”
한국, H조에서 콜롬비아·모로코·독일과 경쟁 예정

잔니 인판티노(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16일(현지시간)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제73차 FIFA 총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FIFA 회장을 맡아온 인판티노는 이번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재선, 3연임에 성공했다. ⓒ뉴시스
잔니 인판티노(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16일(현지시간) 르완다 키갈리에서 열린 제73차 FIFA 총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FIFA 회장을 맡아온 인판티노는 이번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해 재선, 3연임에 성공했다. ⓒ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올해 7~8월에 열리는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의 브랜드 ‘비지트 사우디(Visit Saudi)’의 후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17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3연임에 성공한 지 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이와 관련해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후원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개최국과 선수들, 인권단체 등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1월 FIFA가 ‘비지트 사우디(Visit Saudi)’를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파트너십 스폰서로 계약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반발이 시작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여성 인권 탄압이 매우 심각하다는 우려 때문이다.

후원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개최국인 호주와 뉴질랜드축구협회는 “성평등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고,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심각한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FIFA에 보냈다. 여러 국가의 선수들도 FIFA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FIFA의 후원 계획 철회 입장이 전해지자 제임스 존슨 호주축구협회장은 “FIFA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역시 “우리는 모든 상업적 파트너십이 토너먼트의 비전과 가치에 부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총 32개국이 출전하는 여자월드컵은 7월20일부터 8월20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나뉘어 열린다. 한국은 H조에서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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