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몬스터'

~B5-5.JPG

서른 두 살의 독신 여성인 김경 씨는 패션잡지 '바자'의 기자다. 그는 값비싼 옷가지나 액세서리의 찬란한 화보 틈새를 메울 영화나 책 소개,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 기사를 쓰면서 패션동네의 '비주류'로 살아왔다. 하지만 아무리 작은 기사여도 독자를 이끄는 힘이 있다. 그의 글에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유쾌함과 시원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힘을 가진 그의 글은 지난 해 봄, 시사주간지 '한겨레 21'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가장 소비지향적인 매체라고 할 수 있는 패션잡지와 가장 근엄하고자 하는 시사주간지 사이에서 그의 글은 달라지지 않았다. 언제나 대담하고 솔직했다. 그런 그가 최근 '바자'와 '한겨레 21'에 썼던 글들을 다듬어 칼럼집'뷰티풀 몬스터'를 출간했다.

~B5-4.JPG

김경 씨가 최근 도시 생활과 여성, 남성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한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사진 김태은>
그는 책머리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안의 괴물을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더 예뻐 보이고,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 악다구니를 쓰며 밥을 먹고, 옷을 사 입고, 술을 마시고, 인연을 맺고,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섹스를 한다. 때로는 사람들의 이러한 욕망이 추악하고 슬프고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선악이나 이념으로 재단할 수 없다. 그래서 사랑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바로 김경 씨가 말하는 우리 내부의 또 다른 나, 즉 '뷰티풀 몬스터'다.

이 책에서 그는 거침없는 문체로 도시의 삶과 여성, 남성의 관계를 솔직하게 쏟아놓는다. 한나라당의 전여옥 의원에 대해 “권위적인 색조의 지루한 옷차림을 텔레비전으로 보는 일은 한마디로 고통”이라며 “강금실 (전)장관의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라”고 제안하는가하면 “나는 흡연, 음주, 동거, 문신 등 나쁜 여자들의 대표적인 전력을 모두 다 가지고 있다”면서 당당하게 고백하기도 한다. 또한 “자연주의를 지향한 상품이 넘쳐날수록 자연은 우리에게서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며 새로운 트렌드인 '웰빙'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김경 지음/생각의 나무/292쪽/1만1000원

정주아 기자

remaincool@

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what is the generic for bystolic bystolic coupon 2013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