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몬스터'
서른 두 살의 독신 여성인 김경 씨는 패션잡지 '바자'의 기자다. 그는 값비싼 옷가지나 액세서리의 찬란한 화보 틈새를 메울 영화나 책 소개,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 기사를 쓰면서 패션동네의 '비주류'로 살아왔다. 하지만 아무리 작은 기사여도 독자를 이끄는 힘이 있다. 그의 글에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유쾌함과 시원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힘을 가진 그의 글은 지난 해 봄, 시사주간지 '한겨레 21'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가장 소비지향적인 매체라고 할 수 있는 패션잡지와 가장 근엄하고자 하는 시사주간지 사이에서 그의 글은 달라지지 않았다. 언제나 대담하고 솔직했다. 그런 그가 최근 '바자'와 '한겨레 21'에 썼던 글들을 다듬어 칼럼집'뷰티풀 몬스터'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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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 씨가 최근 도시 생활과 여성, 남성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한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사진 김태은> |
이 책에서 그는 거침없는 문체로 도시의 삶과 여성, 남성의 관계를 솔직하게 쏟아놓는다. 한나라당의 전여옥 의원에 대해 “권위적인 색조의 지루한 옷차림을 텔레비전으로 보는 일은 한마디로 고통”이라며 “강금실 (전)장관의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라”고 제안하는가하면 “나는 흡연, 음주, 동거, 문신 등 나쁜 여자들의 대표적인 전력을 모두 다 가지고 있다”면서 당당하게 고백하기도 한다. 또한 “자연주의를 지향한 상품이 넘쳐날수록 자연은 우리에게서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며 새로운 트렌드인 '웰빙'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김경 지음/생각의 나무/292쪽/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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