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상임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에 따른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상임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에 따른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장애인 권리 예산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주도해 온 박경석(6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7일 오전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 앞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대표를 상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경찰서로 압송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21년 1월부터 올해 1월20일까지 신용산역·삼각지역·경복궁역 등지에서 집회나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며 도로를 점거하고 열차 운행을 방해한 혐의(기차교통방해,업무방해,집시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 대표에게 18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모두 불응하자 지난 15일 체포영장을 신청해 발부 받았다.

박 대표는 이날 이동형 철창에 들어간 뒤 오전 11시부터 기자회견에 나섰다. 

박 대표는 체포 전 미리 준비한 철창 안에 들어가 목에 쇠사슬을 감고 기자회견을 하며 "회견이 끝나면 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해달라.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불법을 저지른 게 아니다. 더이상 불법 분자, 시민을 볼모로 잡는 자들이라고 말하지 말아달라"며 "'모든 국민은 법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상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어떻게 지킬 것이냐고 묻고 오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철장 안에서 발언을 마친 박 대표에게 체포영장을 제시,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 뒤 집행 절차에 들어갔다. 경찰은 박 대표를 장애인 버스에 태워 남대문경찰서까지 압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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