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파트2 스페셜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넷플릭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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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진료한 학교폭력(이하 학폭) 피해자 중 가해자에 대해 복수를 꿈꾸는 경우가 90%가 넘는 것으로 나왔다. 62.7%는 학폭 피해자가 학폭 피해로 인한 후유증이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됐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학교정신건강의학회는 학교 및 학생의 정신건강 문제를 연구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이 속해있는 학회다. 학회는 지난달 13일부터 28일까지 회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 이 중 65명의 답변을 받았다.

한국학교정신건강의학회가 17일 학회 회원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65명을 대상으로 2월13~28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정신과 전문의 5명 중 4명은 학폭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매우 심각하다’는 29.2%, ‘심각하다’는 49.2%였다. ‘심각하지만 나아지고 있다’는 응답은 21.5%이었다.

정신과 전문의의 84.6%는 학폭 피해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연관성이 있다고 답했다. 학교정신건강의학회 관계자는 “PTSD 발병 여부와 관련 없이 학폭 후 불안장애, 우울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불안·우울장애가 있는 경우 PTSD 발병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정신과 전문의 70%는 학폭 피해로 인해 자살 시도를 한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90.2%는 학폭 가해자를 향한 복수를 생각하는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47.1%는 구체적인 복수 계획을 세우는 환자를 진료했다고 응답했다.

전문의 63.1%는 학폭 피해자들에게 정신의학적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권하는 한편, 학폭 예방을 위해 △안정적인 학교 환경 도모(33.7%) △가정 내 지지적인 양육(27.7%) △학교 폭력 예방 교육(15.4%) △교사 역할 및 재량 강화(12.3%)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학교정신건강의학회 측은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학교 폭력에 대한 이해나 대처법을 교육하는 등의 예방 활동이 필요하다”며 “교사와 학교의 학교 폭력 사후 조정 및 대처 역량을 강화해야 하며, 필요시 정신 건강 전문가의 개입이 용이하도록 평시 협조·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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