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제작비 1억5000만원 등 지원받아
2024년 하반기, 두산아트센터서 신작 공개

(왼쪽부터) 배해률 극작가, 신진호 연출가가 2023년 ‘DAC Artist(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두산아트센터 제공
(왼쪽부터) 배해률 극작가, 신진호 연출가가 2023년 ‘DAC Artist(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두산아트센터 제공

배해률 극작가, 신진호 연출가가 2023년 ‘DAC Artist(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DAC Artist’는 공연예술 분야 40세 이하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두산아트센터가 2007년부터 운영해왔다. 2021년부터 더 많은 예술가들을 만나기 위해 공모로 전환했으며 매년 2명씩 선정한다.

선정된 두 예술가는 2024년 하반기에 신작으로 두산아트센터 관객과 만난다. 최대 1억5000만원 상당의 제작비, 공연장, 연습실 등 공간과 홍보마케팅 전반을 지원받고, 해외연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배해률 극작가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동시대 크고 작은 사건들 속에서 발견하는 타자를 향한 선의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심히 저지르고, 노출되는 폭력과 혐오를 감각하기 위해 노력하며 소외됐음에도 불구하고 타자에게 선하려는 의지를 가진 이들의 삶을 보여준다.

나이, 성별, 가치관이 다른 이들이 각자의 상처를 안은 채 한집에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연극 ‘사월의 사원’으로 제11회 벽산문화상(희곡 부문)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군 의문사와 삼성 반도체 공장 산재 피해자들 이야기를 다룬 연극 ‘7번국도’, 청소년, 성소수자, 장애인 등이 집다운 집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연극 ‘여기, 한때, 가가’, 도심 개발로 터전을 잃은 수달,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노동자 등 밀려나고 사라진 존재들을 다룬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등을 선보였다.

배해률 극작가는 “극작가로서 하나의 희곡을 완성하고 난 후 달라지는 자신을 보게 됐다. 앞으로도 희곡을 통해 굴절되고 달라지는 삶을 살고 싶다”며 “DAC Artist로 선정돼 극작가로서 수명을 조금 연장했다는 안도감과 새로운 작업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밀려왔다”는 소감을 전했다.

신진호 연출가는 사회 체계와 제도 내에서 일어나는 모순적 사건들에 주목하며 우리 사회에서 외면할 수 없는 질문들을 이야기한다. ‘비밀기지’에서 연출을 맡고 있으며, 연극의 기존 서사 방식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를 한 겹씩 드러내 보듯이 인물과 사건을 파편화된 장면으로 구성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보호종료아동과 가출 청소년을 다룬 연극 ‘소년 대로’, 복지시스템 안에서 발생한 한 소년의 죽음을 통해 우리 사회의 도덕적 양면성을 들여다본 연극 ‘카르타고’, 미등록 이주 아동을 다룬 연극 ‘라이더-On the radar’ 등을 선보였다.

신진호 연출가는 “이 세상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 이러한 부분을 집중하여 들여다보고 싶고, 특히 소외된 사회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앞으로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 것과 더욱 진지하게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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