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홈쇼핑 정대종 대표이사

샐러리맨서 CEO로 '성공신화'...대만과 합작 해외공략 드라이브

여행·보험 등 새 수익모델 발굴...기획구매 아이템으로 단골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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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종 대표 약력

▲1952년 제주 출생 ▲1977년 (주)경방 입사 ▲1993년 (주)한강케이블TV 이사 ▲1998년 (주)한강케이블TV 대표이사 ▲2001년 5월 (주)우리홈쇼핑 이사 ▲2003년 1월 (주)우리홈쇼핑 대표이사

이기태 기자 leephoto@womennews.co.kr

2001년 5월 설립된 우리홈쇼핑은 현재 업계 시장점유율 4위를 기록하며 홈쇼핑계의 '기린아'로 급성장하고 있다. 창립 2년째였던 지난해에는 13억6000만 원의 흑자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으며 '제2의 IMF'라고 불린 올 상반기에도 판매 수수료 기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최근엔 해외로 눈을 돌려 대만에 TV 홈쇼핑 합작회사를 만들어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불황을 비켜가는 우리홈쇼핑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정대종(52) 대표이사는 “(돈)이 되는 것만 하고 안되는 것은 접는다”

고 말한다. 2003년 1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정 사장은 가장 먼저 홈쇼핑 이용 고객들에게 발송했던 카탈로그(상품소개 소책자) 발행을 중단했다. 마진율이 낮은 냉장고, TV, 컴퓨터 등 대형 가전제품 판매에 치중하던 관행을 바꿔 마진율이 높은 생활용품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10개쯤 팔면 7건의 반품 접수가 들어오는 보석류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보험, 여행, 프랜차이즈 창업 등 무형의 서비스 상품을 개발해 판매하면서 호응을 얻었고 매출액 증가에도 큰 도움이 됐다. 정 사장의 판단이 맞았다는 것을 입증이라도 하듯 다른 홈쇼핑회사들이 우리홈쇼핑의 마케팅 전략을 따라오기 시작했다.

“TV 홈쇼핑 시장 판도가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대형 할인마트가 곳곳에 문을 열면서 사람들이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TV를 보는 전업주부의 수가 줄어들면 홈쇼핑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정 사장은 “홈쇼핑업계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대비책을 묻자 정 사장은 “고객 데이터베이스가 재산”이라며 “고객들이 TV를 시청하다 충동구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 홈쇼핑을 찾도록 기획구매 아이템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일주일간의 방송편성표를 인터넷 홈페이지나 신문 등의 매체에 소개하고 휴대폰으로 고객들에게 문자 광고를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TV 홈쇼핑 이용자의 대다수는 여성들이다. 정 사장은 “내년엔 여성의 심리와 감수성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을 채용해 마케팅에 적극 반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77년 (주)경방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정 사장은 (주)한강케이블TV 대표이사, 남부유선방송(주) 대표이사를 지냈다. 모두 자신이 기획서를 써서 창립에 힘을 보탠 회사들이었다.

“97년 IMF 당시 저는 회사를 창업한 상태였습니다. 자금난으로 문을 닫게 됐습니다. 절망감 때문에 고통스러웠지만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풀리지 않는 일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히려 약이 된 셈이죠”

사업이 망하면서 겪은 절망과 좌절은 정 사장을 더욱 단단하고 옹골지게 만들었다. 그는 직원들을 만나면 28년간의 직장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직원들과 수시로 대화하며 회사의 발전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공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꿈을 가지면 이룰 수 있다” 다소 진부해 보이지만 평범한 샐러리맨에서 성공한 CEO가 된 정 사장에게 가장 큰 힘을 준 말이다. 요즘 정 사장은 “성과가 아니라 미래의 터전을 닦은 CEO로 기억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우리회사는요

여직원 전체의 65%...'5% 아웃제' 업무평가... 직원 경쟁력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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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쇼핑호스트가 홈쇼핑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여성의류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24시간 TV 방송을 통해 물건을 파는 우리홈쇼핑에는 여성 직원들이 많다. 전체 857명의 직원 가운데 여성은 65%에 달하는 563명이나 된다. 전체 직원 가운데 정규직은 507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은 49.5%인 251명이다. 여성의 수가 다른 회사에 비해 많은 편이지만 역시 위로 갈수록 여성 상사를 만나기 쉽지 않다.

여성 최고 직급은 과장급으로 전체 과장급 직원의 10%(5명)가 여성이다. 신입사원이나 경력이 적은 직원들 중에는 여성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최근 뽑은 신입사원 9명 가운데 여성은 4명이었다.

정 사장은 “사원 면접을 할 때 여성들이 훨씬 똑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현재 간부급 여직원 수는 적지만 시간이 지나면 임원까지 승진하는 여성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홈쇼핑에는 특이한 제도가 있다. 해마다 직원들의 근무실태를 평가해서 실적이 좋지 않거나 근무태도가 좋지 않은 직원 5%를 내보내는 제도다. 이듬해에는 빈 자리 만큼 새로 인원을 충원한다. 정 사장은 “우리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다른 일을 찾을 기회를 주는 제도”라며 “직원들의 경쟁력을 높여야 성공한 회사가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임현선 기자 su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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