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70대가 단지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관리 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70대 박모 씨가 단지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박 씨는 단지 내 경비 사무실 인근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이날 오전 7시16분쯤 동료에게 휴대전화 사진으로 찍어 보낸 유서에는 "관리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비 대장이었던 박 씨는 사흘전 일반 경비원으로 강등됐다.
동료 경비원들은 박 씨가 숨진 뒤 아파트 관리 책임자의 부당한 처우와 갑질 등을 알리는 내용의 전단을 붙였다. 전단에는 "오늘 아침 10여 년간 경비원으로 근무해 온 박 씨가 부당한 인사 조처와 인격적 모멸감을 견디지 못하고 투신했다"며 "법의 보호와 인격을 보장받는 자랑스러운 일터가 되게 해주시길 호소한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유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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