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관 작가 겸 영화감독. ⓒ키다리스튜디오 제공
천명관 작가 겸 영화감독. ⓒ키다리스튜디오 제공

천명관(59) 작가·영화감독의 장편소설 『고래』가 영국 최고 권위 문학상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 측은 14일(현지시간) 『고래』를 포함한 올해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 13편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에 주는 상이다. 『고래』의 영어 번역을 맡은 김지영 번역가도 후보에 올랐다.

부커상 측은 『고래』에 대해 “전근대에서 탈근대 사회로 급격히 전환한 한국 사회의 변화를 재조명하는 모험극이자 풍자극”이라고 표현했다.

『고래』는 2004년 국내 출간된 천 작가의 첫 장편이다. 산골 소녀에서 소도시 기업가로 성공하는 금복과 금복의 딸 춘희 등 다양한 세대의 여성들과 그 주변인들의 천태만상을 그렸다. 강렬하고 환상적인 서사로 호평받았다. 2004년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다.

천 작가는 2003년 문학동네신인상에 소설 ‘프랭크와 나’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유쾌한 하녀 마리사』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장편소설 『고령화 가족』 『나의 삼촌 브루스 리1, 2』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가 있다. 2022년 영화 ‘뜨거운 피’로 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올해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작은 프랑스 작가 마리즈 콩데의 『신세계의 복음』(The Gospel According to the New World), 스웨덴 작가 아만다 스벤손의 『눈부시도록 장엄한 시스템』(A System So Magnificent It Is Blinding), 멕시코 작가 과달루페 네텔의 『스틸 본』(Still Born), 노르웨이 작가 비그디스 요르트의 『엄마는 죽었나』(Is Mother Dead), 스페인 작가 에바 발타사르의 『볼더』(Boulder), 중국 작가 조우 징즈의 『아홉 번째 건물』(Ninth Building) 등 12개국 작가의 13편이다. 여성 작가가 쓴 작품은 5편이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운영되다가 오랜 후원자인 ‘맨그룹’이 후원을 중단하면서 명칭을 바꿨다. 최종 후보작은 4월18일, 수상작은 5월23일 발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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