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질문 면접전략

하반기 본격적인 취업을 앞두고 면접에 대비한 연습을 미리 해둘 필요가 있다.

지난해와 올해 주요 기업들의 면접 질문을 살펴보면 '스타크래프트는 얼마나 했습니까?''동전 세는 일을 시키면 잘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 등 뜬금없거나 황당한 질문을 던지는 경우가 있다.

현재 외국계 PC업체에 근무중인 L(남·32)씨는 면접시 “차바퀴가 5개라면 이를 어떻게 사용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차바퀴는 4개면 충분합니다.

나머지 하나는 효율성을 따져 팔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것이 면접관에게 어필이 됐고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다.

기업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단순 인재보다는 뜻하지 않는 위기의 상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원한다. 면접시 재치 있는 답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면 취업의 반은 성공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황당한 질문에는 상식과 사실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 결론을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재치 답변은 어떤 것인지 사례를 소개한다.

▲ 회사가 부당한 일로 퇴직을 권유한다면.

저는 한 번의 실수를 통해 더 이상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단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훌륭한 인재를 잃게 될 것입니다.

▲ 담배를 안 피우는 사람을 피우게 만드는 방법은.

저는 담배 피우는 사람을 피지 않도록 설득하겠습니다.

▲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양말을 두 번 갈아 신는 사람은 몇 명인가요.

하루에 양말을 두 번 갈아 신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발에 땀을 많이 흘려 무좀에 걸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우리나라에 무좀이 걸린 사람은 1000만 명, 즉 5명 중 1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제품에 하자가 있어 내수시장에 팔기 힘든 물건을 중국에 파는 방법을 말해보세요.

저는 제품에 하자가 있는 제품은 절대로 남의 나라에도 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팔기 힘든 물건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중국에 판다고 해도 결국에는 우리 브랜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백두산과 한라산을 바꾸는 방법을 지원한 분야의 지식을 이용해 설명해보세요.

제 희망 직무는 카피라이터입니다. 백두산과 한라산을 바꾼다면 저는 백두산이라는 이름을 한라산이라고 네이밍하고 한라산이라는 이름을 백두산이라고 네이밍한 후, 소비자들의 인식이 새롭게 포지셔닝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우겠습니다.

▲ 지원한 분야와 전공이 무관해 보이는데, 왜 지원했습니까.

제가 지원한 분야인 마케팅과 국어국문학이 전혀 다른 학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국어국문학은 말과 글을 다루는 학문이고 마케팅 또한 프리젠테이션할 기회가 많고 기획서를 만드는 일은 글을 다루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바른 면접 자세

1. 패기만만한 자신감을 보여라

시종 침착하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예의를 지킨다. 때로는 부담스러운 질문을 받더라도 우물거리지 말고 패기만만한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

2. 바른말과 존대어를 써라

성의 있고 겸손한 태도로 응해야 한다. 존대어를 잘못 사용하면 지원자의 성향까지도 의심 받을 수 있다. 또 “조금 아까도 말했지만”이 아닌 “방금 말씀드렸지만”하는 식으로 바른말을 써야 한다.

3. 자신감 있게 확실하게 답하라

모르는 것이 있으면 “모르겠습니다”,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죄송하지만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4. 과장, 거짓 대답은 금물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괜히 아는 체하며 사족을 다는 것은 낙방을 자초하는 일이다. 자신의 장점은 강조하되 약점에 대해서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답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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