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 구기종목 최초의 여성 지도자
핸드볼 국대 출신 ‘우생순’ 주인공
광명·철산동 4대 생활 SOC 사업 추진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수형 기자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수형 기자

지난해 9월부터 민주당 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광명갑)은 처음엔 직을 고사했다. 임 의원은 “선당후사의 마음이었다”며 “이재명 당 대표도 초선이기 때문에 초선인 저 대신 당 대표를 잘 보필해줄 탄탄한 대변인들로 구성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 직을 고사하니 (당에서) 혼자 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대변인들과 함께 하므로 괜찮다며 용기를 주셨다”고 말했다.

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악성 문자·전화 폭탄’이었다. 임 의원은 “대변인은 경기로 비유하면 전방 공격수”라며 “전화나 문자로 욕설을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로 신변을 위협하는 문자들이었는데 카메라 앞에 서거나 길거리에 나갈 때마다 심장이 뛰어 한동안 수행비서와 항상 동행했다”며 “전화가 쏟아지던 어느 날 저도 살고 싶어서 받아본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분께 막말하지 마시고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통성명하고 말씀하시라고 했다”며 “그분의 얘기를 들으며 제 상황을 조목조목 이해시켰다. 마음은 후련했다”고 얘기했다.

임 의원은 국회의원 임기의 절반인 2년은 후방 수비수였다면 이젠 ‘전방 공격수’라고 자평했다. 그는 “이제까진 후방에서 정치가 어떤 것인가 살펴봤다면 지금은 최전방은 아니지만 전방공격수로서 강약 조절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조건 앞장서기보단 제 목소리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마이크를 쥘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총선을 위해선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임 의원은 “지역구에서 ‘운동선수 출신이 뭘 할 수 있나’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작은 정치부터 시작했다”며 “현장에 가면 시민들은 오히려 큰 것보다 내 삶과 맞닿아 있는 작은 것부터 바꿔주길 원하신다”고 얘기했다. 이어 “현장에서 느낀 것은 표를 쫓지 말고 사람을 쫓아야 한다는 점”이라며 “작은 대화 한마디로 지역 정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임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수형 기자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홍수형 기자

- 주목하고 있는 현안은 무엇입니까?

“2024년 강원 청소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많은 부분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평화올림픽 구축을 위한 ‘2024 강원동계올림픽 평화올림픽 구현을 위한 촉구 결의안’을 발의했습니다. 하지만 정권 교체로 인한 변화한 남북 관계의 흐름 등으로 인해 많은 분이 이에 대해 실현 가능성을 의문을 품고 있기도 합니다. 스포츠를 통한 평화의 바람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2024 강원 청소년 동계올림픽 역시 이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 봅니다. 따라서 3월 임시국회 내 결의안을 반드시 통과시켜 강원도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과 성공적 올림픽 개최를 위한 기틀을 마련할 것입니다. 더불어 알짜배기 올림픽의 개최를 통해 ‘올림픽 본보기’로 만들 수 있도록 기량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 남은 임기 동안 광명갑에서 풀 과제는 무엇입니까?

“먼저 광명·철산동 4대 생활 SOC(사회기반시설)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구일역 광명 방향 출입구 신설, 목감천 정비를 통한 홍수 예방과 레저시설 설치, 도시철도 스피돔역 신설, 광명-서울 연결 교량 2개 노선 신설을 중심으로 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광명시흥3기 신도시 남북을 관통하는 광명시흥선 도시철도에 스피돔역을 신설해 광명사거리역과 연결을 추진 중인데, 광역교통대책으로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높습니다. 4대 지역거점 편의시설 설치도 진행 중입니다. 철산유수지 문화예술복합센터, 노둣돌 광명시민건강체육센터, 경륜장 內 복합문화체육센터, 국립광명소방박물관이 있습니다. 광명·철산동을 다각도에서 살펴보며 차근히 설계하고 있습니다.”

- 중·대선거구제 도입에 대한 견해는 어떻습니까?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마냥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급진적인 선거구제 개편은 분명하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중·대선거구제는 이미 지방선거를 통해 우리가 경험해 보았지만 지역주의 타파에서 영향력을 발현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밀착형 보살피기가 필요한 지역구가 하나의 지역구로 통합되면서 같은 선거구 내 지역별 편차가 가중되기까지 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오류를 모두 개선한 중·대선거구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왜 선거구제 개편을 고민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실제 직업군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선출해 이를 정책적으로 반영하고, 또 지역구 현안들에 대해 대신 일해 줄 일꾼을 찾는 것이 목표가 아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먼저 비례성과 대표성을 모두 높이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고, 순차적으로 중·대선거구제를 반영시키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이 선거제 개편의 방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 한국 구기종목 최초의 여성 지도자, 딸의 어머니로서 다양한 여성의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한국에서 워킹맘으로 일하다 보면 여러 문제와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가령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는데 다쳤을 경우 이를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나가기에도 눈치가 보이고, 퇴근 후 아이를 데리러 갈 때도 야근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가기는 불편하고, 회사 역시 불편한 눈짓을 보낼 때가 많습니다. 최근 분위기가 많이 변화하긴 했지만 여전한 문제들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들을 고민했을 때, 일하는 엄마들도 당당하게 눈치를 보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여성 임원진의 숫자가 25%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일하는 엄마들이 눈치를 보지 않고 아이들을 돌보기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당연히 그 평가에서도 많이 밀려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 보이지 않는 워킹맘을 향한 유리천장을 깨서 진정으로 여성이 일하기 좋은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 성평등 국회를 만들기 위해선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변화해야 합니까?

“여성’이라는 과제를 선거용 이슈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윤석열 정부는 여성가족부 폐지와 양성평등기본계획에서 여성이라는 단어 지우기에 나서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여성’을 지우다 보니 편 가르기 정치를 의도한 모양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여성을 인지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 돼야 하는 과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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