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소방청 제공
대형 화재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소방청 제공

지난 12일 큰 불이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의 주불이 진화된 가운데 소방당국이 20시간 넘게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주요 설비가 불에 타 정상 가동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4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 인력 103명, 소방장비 40대가 투입돼 마무리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전 11시 큰 불을 잡은 뒤 대응 3단계를 2단계로 하향조정했다.

아직까지 완진이 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불에 탄 2공장 내부를 모두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이 시작된 곳은 타이어 모양을 쪄내는 2공장 가류공정 시설로 알려졌다. 가류공정이란 타이어를 일정한 틀(몰드)에 넣은 뒤 열과 압력을 가해 타이어의 최종 형태를 만드는 것이다.

대전공장은 2공장과 3물류창고, 1공장까지 컨베이어벨트가 연결되는 구조다. 소방당국은 일상 작업으로 벨트 아래 쌓인 분진이 불길을 만들어 화재가 보다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불에 탄 타이어는 예상했던 40만개보다 적은 21만개로 확인됐다. 2물류창고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아 3물류창고에 보관된 21만개만 모두 불에 탔다.

이 불로 대전공장 직원 10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총 1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은 모두 경미한 정도로 실종자나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소방당국은 진화를 마친 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번 대형 화재로 한국타이어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주요 설비가 큰 피해를 보면서 생산 재개까지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어 제조의 마지막 단계인 가류공정이 큰 화재 피해를 입으면서 대전공장 전체가 멈춰 서게 됐다. 대전공장은 하루 4만5000개 타이어를 생산했으며, 물량의 65%를 북미 등 해외지역으로 수출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라며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이 조속한 사고 수습 및 복구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한 뒤 국내외 다른 생산거점으로 물량을 분산하는 등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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