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향해 포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향해 포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동부 소도시 바흐무트에서 장기전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이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13일(현지시각) BBC와 CNN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지난 며칠 동안 1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중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비디오 연설에서 "3월 6일부터 일주일도 안 돼 바흐무트 지역에서만 1100명 이상의 적군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며 "바로 그 곳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의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1500명의 러시아 군인들이 더 이상의 전투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24시간 동안 22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대령은 러시아 용병 와그너 그룹이 방어선을 돌파하고 마을의 중심 지역으로 진격하기 위해 여러 방향에서 그의 군대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부사령관에 따르면 바흐무트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참호를 제거하는 등 24시간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이 지휘관은 "바흐무트의 상황은 극도로 긴장되어 있다"며 "적군은 우크라이나 국군 진지를 급습하려 하고 있으며 전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의 민간용병단체 와그너 그룹은 바흐무트 주변의 여러 방향에서 전진하면서 "상당한 손실"을 겪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최고 군사 지휘관이 말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국방부가 러시아 용병그룹 와그너의 설립자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약화시키기 위해 바흐무트 공격을 바그너 세력 격하에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남부의 러시아 점령 도시인 멜리토폴의 이반 페도로프 전 시장은 러시아의 민간 군사회사 바그너가 멜리토폴에서 용병 모집을 시도하는 노력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고 말했다.

페도로프 전 시장은 "물론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들이 바그너의 일원으로 바흐무트에 갈 준비가 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제안은 매달 20만 루블(약 2600달러)이다. 그러나 그들은 지역 주민들로부터 어떤 자원봉사대대에도 합류할 사람을 모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방공망이 미사일 4발을 격추한 사실도 보고됐다. 뱌체슬라프 글라트코프 러시아 남부 벨고로드 지역 주지사는 러시아 방공망이 4발의 미사일을 격추해 최소 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 러시아-유엔, 흑해 곡물협정 60일 연장 합의

[이스탄불=AP/뉴시스]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곡물 수출선 라조니호가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에 들어서고 있다.
[이스탄불=AP/뉴시스] 우크라이나 곡물을 실은 곡물 수출선 라조니호가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에 들어서고 있다.

러시아와 유엔이 '곡물 협정'을 60일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CNN, 러시아 국영 RIA 노보스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와 유엔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협상을 시작한 후 우크라이나 곡물 거래를 60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세르게이 베르시닌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 러시아 대표단은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과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이 이끄는 유엔 대표들과의 회담을 막 마쳤다"고 밝혔다.

베르시닌 외무차관은 러시아가 3월18일까지 지속되는 현재의 곡물 거래를 60일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베르시닌 외무차관은 곡물협정의 연장 합의를 전하면서도 "하지만 60일 동안만이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추가 곡물정책은 은행 결제, 운송 물류, 보험, 동결 해제를 포함해서 우리 농산물 수출의 정상화에 대한 실제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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