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플라.  ⓒ그루블린 제공
나플라. ⓒ그루블린 제공

뇌전증을 앓고 있는 것처럼 속여 병역 면탈을 시도한 래퍼 나플라(31·본명 최석배), 라비(30·본명 김원식) 등 137명이 병무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병무청 합동수사팀은 13일 오전 서울남부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뇌전증 위장' 수법으로 병역면탈을 시도한 병역면탈자 109명, 공무원 5명 및 공범 21명, 병역브로커 2명 등 총 137명을 적발해 기소(7명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브로커들의 범죄수익 합계 16억147만원을 추징보전했다. 

래퍼 나플라(31·최석배)는 병역브로커와 공모해 2년 동안 우울증이 악화된 것처럼 속여 약을 처방받았으나 약을 투약하지 않고 허위 병무용진단서를 발급받아 병역면탈을 수차례 시도했다. 공무원들이 도운 정황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구속기소됐다.

라비는 뇌전증 진단을 허위로 받아 병역을 면탈하려 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기각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합동수사팀은 '뇌전증 위장' 수법으로 병역면탈을 시도한 병역의무자 49명, 공범 11명 등 총 60명과 공무원과 함께 조직적 병무비리를 저지른 래퍼 나플라와 공범 등 총 7명을 병역법위반죄 등으로 추가로 재판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추가 적발된 주요 피의자에는 나플라, 래퍼 라비(김원식·30), 범행에 적극 가담한 전 대형로펌 변호사, 한의사, 서초구 공무원·서울병무청 공무원, 연예기획사 대표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구씨·김씨와 공모해 병역컨설팅 명목으로 300만~6000만원을 지급하고 '허위 뇌전증 시나리오'를 제공받았다. 이후 최초 병역판정검사부터 병역처분변경 절차까지 뇌전증을 위장해 의료기관에서 허위진단서를 발급받고 병무청에 제출하는 수법으로 병역을 감면받았다. 

이 과정에서 구씨는 13억8387만원, 김씨는 2억1760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예행연습을 하고 구급차를 동원해 병원과 병무청을 속였다. 병역면탈이 성공할 때까지 최장 2년간 브로커와 공조해 허위 의료기록을 만든 사례도 확인됐다. 

검찰은 "병역비리는 공정과 통합을 저해하는 중대 범죄"라며 "합동수사팀은 실체 규명에 최선을 다했으며 각 책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히 공소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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