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저작권 소송 문제로 힘들어해”

1990~2000년대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 단행본 표지. ⓒ대원씨아이(주)
1990~2000년대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 단행본 표지. ⓒ대원씨아이(주)

1990~2000년대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 이우영(51) 작가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인천 강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 작가는 지난 11일 오후 7시께 인천 강화군 선원면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들이 “최근 이 작가가 저작권 소송 문제로 힘들어했다”고 진술한 점,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이 작가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족의 요청에 따라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검정고무신’은 1992~2006년 ‘소년챔프’에 연재됐던 만화다. 196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초등학생 기영이·중학생 기철이 형제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렸다. 이우영·이우진 작가가 그림을, 이영일 작가가 글을 맡았다.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애니메이션 제작, 캐릭터 사업으로도 확장했다. 

그러나 이 작가는 검정고무신의 애니메이션·사업을 진행한 업체 형설앤에 대해 불공정한 수익 분배 계약을 맺었다며 문제를 제기해왔다. 한국만화가협회도 2020년 6월 “검정고무신 창작자들이 작품의 2차 저작물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배제되며 저작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사업화라는 명목하에 작가의 저작권을 포괄적으로 양도받아 행사하는 불공정 계약관계가 만화계에 여전히 만연”하다는 요지의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이 작가는 소송전에 지쳐 2020년 창작 포기 선언을 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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