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8일 ‘여성 고용 환경 지표’ 발표
여성 고용환경지수 2년 연속 OECD 최하위 수준

OECD 국가별 여성 고용 환경 지표.  ⓒPwC 삼일
OECD 국가별 여성 고용 환경 지표. ⓒPwC 삼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노동 시장을 이탈했던 여성들이 직장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에서의 여성 고용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일Pwc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여성의 고용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한 ‘여성 고용 환경 지수’(Women in Work Index)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OECD 33개국 내 여성의 사회 참여율은 2021년 소폭 증가했으나, 성평등을 향한 변화는 더뎠다. 현재의 성별 임금 격차(여성과 남성의 중위소득 차이 백분율)를 해소하면 여성 근로자의 소득이 연간 2조 달러 이상 증가하는 등 수조 달러의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2011년 17%였던 OECD 국가 내 성별 임금 격차가 2021년 14%로 지난 10년간 단 3%만큼 좁혀졌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지금의 임금 격차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최소 5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은 성별 임금 격차가 31.1%로 OECD 33개 국가 중 33위, 최하위를 차지했다.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적은 국가는 룩셈부르크(0.5%)로 한국과 큰 차이를 보인다. 다만 성별 임금 격차는 2000년 41.7%에서 점점 차이를 좁히고 있으며, 2015년 이후로는 감소 추세를 보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 밖에도 △여성 노동참여 비율(59.9%, 29위) △이사회 내 여성 비중(8.7% 33위) △여성 정규직 고용 비율(76.8%, 18위) 등 여러 분야에서 대체로 낮은 순위를 보였다. 전체적인 ‘여성 고용환경 지수’는 한국이 43점, 멕시코가 41점으로 OECD 국가 중 각각 32, 33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조사와 동일한 순위로 점수만 소폭 올랐다.

성평등 지수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국가 순위는 룩셈부르크로 지난해 3위에서 올해 1위로 상승했다. 뉴질랜드는 2년 연속 2위를 유지했고, 슬로베니아는 1위에서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보고서는 또 OECD 전체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가장 높은 스웨덴과 같은 수준으로 여성 고용률이 증가한다면, 연간 약 6조 달러의 잠재적 경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만 놓고 봤을 때에는 3250억달러, 연간 약 422조 3000억원의 GDP 증가 효과가 있다고 봤다.

윤훈수 삼일PwC 대표이사는 “보고서의 결과만 놓고 볼 때, 올해 취업한 20세 여성은 평생 성별 임금 평등을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은 매우 충격”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의 반등을 통해 우리가 배운 교훈을 바탕으로, 고용 환경에서 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해 경제 성장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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