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기준…OECD서 일본 빼면 최하위
출산·육아 경력 단절에 유리천장 두꺼워…10년 전보다는 6.2%p 상승

3‧8 세계 여성의 날을 나흘 앞둔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전국여성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여성 노동자 대회를 열고 유리천장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3‧8 세계 여성의 날을 나흘 앞둔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전국여성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여성 노동자 대회를 열고 유리천장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한국의 여성 관리자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관련 수치가 있는 국가를 제외하고 35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비중은 갈수록 상승 곡선을 그려 왔지만, 아직 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 수준인 모양새다.

8일 OECD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 관리자 비중은 16.3%로 뉴질랜드·콜롬비아를 제외하고 관련 수치가 있는 OECD 36개 회원국 중 35위였다.

꼴찌는 13.2%인 일본이 차지했다.

여성 관리자 비중은 기업 임원과 정부 고위 공무원, 국회의원, 대학 총장, 초중고교 교장 등 관리직 취업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한국과 일본, 튀르키예(18.2%) 정도만 20% 선을 밑돌았다. 나머지 33개 회원국은 모두 20% 선을 넘었다.

라트비아가 45.9%로 1위였다. 뒤를 이어 스웨덴(43.0%), 폴란드(43.0%), 미국(41.4%), 에스토니아(41.2%), 코스타리카(40.2%), 호주(40.0%) 등이었다. 지난 2021년 수치가 없는 호주 등 4개국은 가장 최근 연도 수치를 활용했다.

한국의 여성 관리자 비중은 2016년 9.8%에서 2017년 12.3%, 2018년 14.5%, 2019년 15.4%, 2020년 15.6%, 2021년 16.3%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21년 비중은 10년 전인 2011년(10.1%)과 비교하면 6.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OECD 평균이 31.2%에서 33.7%로 2.5%포인트 오른 것을 고려하면 상승 폭이 두 배가 넘었다.

그러나 한국의 2021년 비중 16.3%는 OECD 회원국 평균(33.7%)과 비교해 보면 절반에 그쳤다.

10년 전인 2011년 한국이 10.1%로 OECD 평균(31.2%)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과거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한국의 여성 관리자 비중은 OECD 비회원국인 브라질(38.7%), 인도네시아(32.4%), 남아프리카공화국(31.6%)보다도 낮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여성 관리자 비중이 상승한 현상에 대해 여성 관리자가 늘었다기보다 코로나 사태에 일시적으로 남성 관리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본다.

통계청 수치를 보면 지난해 관리자로 분류되는 취업자 43만 6000명 중 여성은 6만 4000명으로 14.7%에 그쳤다. 전년보다 1.47%포인트 하락했다.

남성 관리자 수는 2019년 34만 5000명에서 코로나 유행기인 2020년 33만 4000명, 2021년 32만 9000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37만 3000명으로 4만 4000명(13.4%) 늘며 다시 증가하는 모양새다.

반면 여성 관리자는 2019년 6만 3000명에서 2020년 6만 2000명으로 줄었다. 2021년 6만 4000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6만 4000명으로 현상 유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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