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여성의 날 맞아 조사 결과 발표
업종별 고용 편차 커…유통 많지만 철강 4%대
“여성 인력 활용 화두…중간 관리자 늘어야”

ⓒ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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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 150곳의 여성 직원 비중이 24%에 그쳤다.

연봉 상승률은 여성 직원이 평균 8.5%인 반면 남성 직원은 9.2%로 급여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주요 대기업 업종별 남녀 직원 수 평균, 급여를 비교 조사한 결과 매출 상위 150대 기업 여성 직원 수(2021년 기준)는 20만 270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직원 수는 84만 4064명으로 여성 직원 비중은 24%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여성 직원 수가 3031명 늘어났지만 비중은 같은 수준이었다.

업종별로는 여성 직원 고용 편차가 컸다. 유통·상사 업종 기업 10곳의 여성 직원 비중은 52.9%로 가장 높았다. 또 금융(49.2%), 식품(43.5%), 섬유(33.6%), 운수(33.2%) 등 업종에서 여성 직원 비중이 30%를 넘겼다.

반면 철강(4.9%) 업종에서는 여성 직원 수가 5%를 채 넘기지 못하며 최하였다. 또 자동차(5.8%), 기계(6.1%), 건설(11.4%), 가스(12.9%), 전기(16.9%) 등도 여성 인력 비중이 낮았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여성 직원 수가 1만 명이 넘는 기업은 총 네 곳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가 여성 직원 수 2만 92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마트(139480)(1만5123명), 롯데쇼핑(023530)(1만4202명), SK하이닉스(000660)(1만606명) 등이다.

조사 대상 기업의 남녀별 연봉 격차를 보면 2021년 기준 남성 직원 평균 급여가 8710만원, 여성 직원이 5880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성 연봉을 100으로 놓았을 때 여성 직원은 67.5를 받고 있는 것. 지난 2020년 해당 수치가 68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연봉 격차가 약 0.5포인트 늘어났다.

업종별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은 SK텔레콤(017670)과 네이버(035420) 등이 포함된 정보통신 업종이 893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8630만원), 전자(6940만원) 자동차(6510만원), 석유화학(6210만원) 순으로 연봉 6000만 원을 웃돌았다.

ⓒCXO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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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기업별로 여직원 연봉이 1억 원 이상 되는 곳은 SK텔레콤(1억2000만원), NH투자증권(005940)(1억1970만원), 네이버(1억1740만원), 미래에셋증권(006800)(1억1590만원), 삼성전자(1억1530만원) 등이다.

15개 업종의 남녀별 평균 급여를 비교했을 때 2021년 기준으로 여직원 연봉이 남직원 연봉보다 앞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제약 업종에서 여성 직원 급여가 남성 직원이 받는 급여의 77.1% 수준으로 격차가 가장 적었다.

반면 건설 업종의 여직원 연봉은 남성의 54% 정도로 남녀별 보수 격차가 타 업종에 비해 컸다. 금융업도 59.4%로 남성 대비 여성 직원 보수는 60% 미만 수준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인구 감소와 연관해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여성 인력 활용 문제가 기업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화두로 대두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여성 중간 관리자 층을 두텁게 해나가는 곳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현재 정기보고서 등에 남녀별 직원 수와 급여총액, 평균 보수에 이어 성별 중간 관리자 비율 등도 함께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볼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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