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시마=AP/뉴시스]7일 오전 10시37분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일본의 새 주력 로켓 H3가 발사되고 있다.
[가고시마=AP/뉴시스]7일 오전 10시37분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일본의 새 주력 로켓 H3가 발사되고 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7일 일본의 차세대 주력 로켓 H3를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전 10시37분 일본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새 주력 로켓 H3를 제시간에 발사했으나 2단 로켓이 점화되지 않아 파괴 명령을 보냈다.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H3에는 재해 시 피해상황 파악 등을 하는 정부의 지구관측위성인 다이치3호가 탑재됐다. 발사는 제시간대로 이뤄졌고, 차후 우주공간에서 위성을 분리해 궤도에 진입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았지만 2단 로켓 점화에 문제가 발생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자세한 상황과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단 주엔진은 순조롭게 연소했지만 약 5분 뒤 예정했던 2단엔진의 점화를 확인하지 못해 인공위성을 예정궤도에 진입할 수 없다고 판단, JAXA는 기체를 파괴하는 명령을 내렸다.

JAXA는 보조로켓과 1단 엔진 등을 떼어내고 상승해 발사 17분여 뒤 고도 약 675㎞에서 H3에 탑재한 지구 관측위성 '다이치3호'를 분리, 궤도에 진입시킬 예정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로켓은 2022년 10월 소형로켓 '입실론'도 발사에 실패해 일본의 우주개발은 신뢰를 떨어뜨렸다"며 "H3는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와 화성권 탐사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었지만 우주개발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H3는 H2A의 후계기로 액체연료를 사용해 비행한다. 높이는 최장 약 63m로 H2A보다 10m가량 크지만 이번 H3는 인공위성 탑재부에 짧은 타입을 사용했으며 길이는 약 57m다.

H3는 JAXA와 미쓰비시중공업이 2014년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비는 약 2000억엔이다. H2A와 다른 연소 방식의 신형 주력 엔진 'LE-9'을 채택했다. 엔진 부품 수를 약 20% 줄이면서 추진력이 H2A의 약 1.4배가 되도록 설계했다. 

당초 2020년 첫 비행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LE-9의 시험중에 결함이 잇따라, 크게 2차례 발사를 연기했다. 개량에 목표를 두어 지난해 11월 최종 시험을 끝냈다. JAXA는 올해 2월17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주엔진을 켠 뒤 보조로켓 착화 직전 이상을 감지해 자동 정지, 발사하지 못했다.

조사 결과 기체 1단 제어장치 오작동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JAXA는 발사 중단 원인을 규명하고 시험 검증을 통해 발사일을 7일로 재설정했다.

나가오카 게이코 일본 문부과학상은 차세대 주력 로켓 H3 발사가 실패한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문부과학성은 조속히 원인을 규명하고 대책을 세워 H3 로켓에 대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연계하면서 전력을 다해 속도감 있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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