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세계여성의 날‘ 앞두고 발표
“여성이 사회 절반 대표한다면
정치·경제 권력 절반은 여성의 것”
선거 시 여·남 후보 동수 제안 등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스페인 총리. ⓒ뉴시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뉴시스

스페인이 상장기업 경영진의 최소 40%를 여성으로 구성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성평등법’을 추진한다.

지난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스페인 총리가 정치, 기업 및 기타 공적 영역에서 여성과 남성의 평등한 대표성을 요구하는 ‘성평등법’(The Equal Representation Law)을 발표했다.

총리는 이날 “그들(여성)이 사회의 절반을 대표한다면, 정치와 경제 권력의 절반은 여성의 것이어야 한다”며, 8일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사회당 집회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내각 회의에서 승인한 후 의회에서 통과되면 법이 시행된다.

‘성평등법’은 선거인 명부, 대기업 이사회 및 전문직 협회 이사회 등에 성평등 조치를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치 영역에서는 선거 기간 동안 정당에 남성과 여성 후보자를 동수로 제안하도록 요구한다. 현재 스페인 내각에서 여성은 의회의 44%, 상원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의 경우, 직원이 250명 이상이고 연간 매출이 5000만 유로(5,300만 달러)인 상장 기업 경영진의 40%를 여성으로 구성해야 한다.

또한 전문직 협회 이사회와 공적 자금으로 운영되는 상(賞)의 배심원단도 여성을 최소 40% 포함해야 한다.

그는 이같은 법안이 “페미니즘에 유리한 조치일 뿐만 아니라 스페인 사회 전체에 유리하다”며, 여성의 사회 진출을 보장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임을 역설했다.

한편, 스페인에서는 지난 12월 트랜스젠더 권리 법안이 통과됐고, 유럽 최초로 유급 생리휴가를 제공하는 법안이 통과되는 등 성평등 법안이 활발히 제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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