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의 카타르 건축여행]

카타르 국립 도서관 외관 ⓒ김영일
카타르 국립 도서관 외관 ⓒ김영일

우리에게 중동은 한정된 이미지로 있다. 사막, 오일머니, 라마단, 히잡…. 그런데 요즘 죽기 전에 봐야할 건축, 박물관이 전부 중동에 모여 있어 열심히 가야할 여행지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월드컵을 치른 카타르의 국립 도서관이 그 중 하나다.

실내 상층 도서관 ⓒ김영일
실내 상층 도서관 ⓒ김영일

거장 렘 콜하스가 설계한 최첨단 디지털 국립도서관은 2017년 완공됐다. 이곳에는 아랍과 이슬람문화권의 문화유산이 담긴 다양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소장자료는 120만점, 전자책은 50만권에 달한다. 카타르 디지털 도서관은 영국의 국립 도서관이 소장한 이슬람 세계와 아랍어 문화권의 문화유산 자료를 디지털화 한 것이라고 한다. 최고의 건축가와 카타르의 정책이 만나 중동의 다른 나라들 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위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 보인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그동안 한 번도 경험 못 한 미래적 디자인이 마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세트장을 들어온 듯 멋지다.  

지층 고서·고지도 자료 박물관 ⓒ김영일
지층 고서·고지도 자료 박물관 ⓒ김영일
‘평화의 길’이라는 내용의 글. ⓒ김영일
‘평화의 길’이라는 내용의 글. ⓒ김영일
지층 박물관 ⓒ김영일
지층 박물관 ⓒ김영일

세계적인 건축가라면 모두 중동 건축 프로젝트에 매달려 있다. 이제 우리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털어버리고 새로운 중동과 카타르를 만나야 할 시간이다.

카타르 국립 도서관은 어느 도서관에서도 느껴 보지 못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외관의 유리가 커튼처럼 보이는데 비용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한 느낌이 들었다. 빌린 책을 드라이브 스루로 반납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상층 도서관 카페 ⓒ김영일
상층 도서관 카페 ⓒ김영일

중동은 12월이 여행 성수기다. 그때는 호텔 값이 상당히 비싸다. 여행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날씨다. 10월부터 3월까지는 멋진 날씨가 계속된다. 그러나 4월부터 9월까지는 중동다운 날씨다. 여행 비수기여서 참고하는 게 좋다. 그러나 중동에도 사람이 사는 동네다. 대부분 해가 떨어지고 불볕더위가 가라앉는 시간대에 관광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낮에는 호텔에서 즐기고 해가지면 큰 불편 없이 관광이 가능해 저렴한 가격에 여행을 하고 싶다면 비수기에 도전하는 것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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