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보고서’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은 개인에 있지 않다. 청예단 설립자 김종기 명예 이사장은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 학생을 만났을 당시, 순종적이고 고분고분한 태도에 어리둥절했다고 한다.   ⓒ뉴시스·여성신문
학교폭력 피해를 겪은 학생 3명 중 1명은 주변에 피해 사실을 알려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응답했다. ⓒ뉴시스·여성신문

학교폭력 피해를 겪은 학생 3명 중 1명은 주변에 피해 사실을 알려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응답했다. 특히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주변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공개한 ‘2022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보고서’를 보면 전수조사에 참여한 전국 초중고 학생(3214027명)의 1.7%가 학폭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또 학폭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학생 10명 중 9명은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렸다고 응답했다. 

언어폭력을 당한 사실을 주변에 알리거나 신고한 학생 3만9396명 중 35.3%(1만3889명)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금품갈취(33.0%), 성폭력(32.8%), 스토킹(32.6%) 등 다른 학교폭력 유형도 3건 중 1건꼴로 해결되지 않았다. 사이버폭력(31.6%), 집단따돌림(29.4%), 신체 폭력(28.9%), 강요(27.2%)도 미해결 비율이 높았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에서는 언어폭력을 겪은 학생들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답한 비율이 36.5%로 가장 높았다. 중학교에서는 성폭력(31.8%), 고등학교에서는 금품갈취(37.2%)의 미해결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학교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학생 중 피해 사실을 알린 학생은 90.8%였다. 초등학생이 89.9%로 가장 낮았고 중학생은 93.0%, 고등학생은 95.0%였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리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학교폭력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은 고등학교에서 가장 낮았다. 피해 사실을 알린 후 도움이 된 정도를 5점 만점 척도로 분류해보니 초등학생은 평균 3.57점, 중학교는 3.59점이었다. 고등학교는 3.35점에 그쳤다. 여학생의 경우 도움받은 정도가 3.46점으로 남학생(3.63점)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해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교육청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벌인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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