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여성단체연합 주관 제38회 한국여성대회
10.29참사 유가족, 기후위기·평화안보 활동가, 외교관 등 연대 발언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하는 제38회 한국여성대회가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퇴행의 시대를 넘는 거센 연대의 파도’라는 슬로건으로 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다. 각계 시민사회단체에서 연대의 뜻을 표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제 38회 한국여성대회조직위원회가 '성평등을 행햐 전진하라' 행진대회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제 38회 한국여성대회조직위원회가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행진대회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연대발언을 위해 나선 10.29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 이지안 씨의 어머니 조미은 씨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질 않고 아무리 생각해도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주검이 되어 돌아온 청년들은 배우였고, 패션 디자이너였고, 음악가였고, 간호사였다. 일일이 나열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청년들이었다. 왜 대한민국은 이런 청년들을 보호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조미은 씨는 특별법 제정과 독립된 조사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과의 뜻은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비는 것이라고 써있다. 과거를 정리하지 않는 미래는 있을 수 없다. 이태원 유가족들은 풀리지 않는 왜라는 의문점들을 특별법으로, 독립된 조사기구를 만들어 해결하려는 것이다. 전세계에 계신 여성분들, 어머님들, 이곳에 참석하신 대한민국의 여성분들, 어머님들, 저희들과 이 험난한 길 위에 함께 서주십시오. 우리들이 뜻을 모아 함께할 때 대한민국은 더 이상 후퇴하지 않을 것이다. 이태원 유가족들도 여성들의 성평등을 위해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제 38회 한국여성대회조직위원회가 '성평등을 행햐 전진하라' 행진대회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제 38회 한국여성대회조직위원회가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행진대회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권우현 기후위기비상행동 운영위원은 기후위기가 여성 인권과도 무관하지 않다며 “량과 식수를 구하는 노동에 종사하는 개발도상국의 여성들의 삶터와 인터가 잠기고 가물고 뜨거워지며 척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정의가 곧 젠더정의고, 젠더정의가 곧 기후정의다. 최일선 당사자인여성의 목소리가 빠진 기후위기 담론은 언제까지고 미오나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성차별과 기후위기라는 중텁된 폭력의 시대, 꺾이지 말고 거기서 새뜻한 목소리를 함께 움티워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수영 시민평화포럼 활동가는 “이 시대를 영구적인 위기로 표현한다고 한다. 우리가 발딛고 살아가고 있는 한반도 역시 출구 없는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며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협정 70년이 되는 해다. 하지만 평화를 전망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은 어느날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고, 평화를 말하지 않으면 평화는 오지 않는다. 평화를 원하는 강력한 시민의 힘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제 38회 한국여성대회조직위원회가 '성평등을 행햐 전진하라' 행진대회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제 38회 한국여성대회조직위원회가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행진대회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성평등을 지지하는 외교관들도 무대 위로 나섰다.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는 “우리는 여성들이 이룬 업적을 축하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성평등은 유럽연합과 여기 참석한 국가들의 핵심 가치이자 모든 정책에서의 우선순위다. 모든 여성과 소녀들은 자신이 선택한 삶이 길을 자유롭게 추구하고 동등한 기회를 가지며 동등하게 우리 사회에 참여하고 이끌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 대사대리는 “각자의 나라를 대표하는 우리들은 자신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기 위해 투쟁하는 한국과 전세계 여성들과 연대한다. 성평등은 옳은 일일 뿐만 아니라, 현명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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