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미추홀구 전세사기피해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전세사기 주범과 공범 구속 및 엄중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미추홀구 전세사기피해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전세사기 주범과 공범 구속 및 엄중처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은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30대 피해자가 지난달 28일 사망하자 애도를 표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2일 오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지난 2월 28일 오후 6시경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셨던 30대 피해자분께서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추홀구 전세사기‘는 아파트와 빌라 등 주택 2700여채를 차명으로 보유하고, 100억원대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된 이른바 ‘건축왕’으로 불리는 건축업자에게 세입자들이 집단적으로 피해를 본 사건이다. 고인은 ”대책위 활동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었지만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며 ”이를 계기로 빠른 좋은 대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유서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다. 전세 사기 피해자분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있는 민생정당 정의당으로서 큰 책임을 느낀다”며, “정의당은 전세 사기 피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약하고 느리기 때문에 신속한 지원 대책과 근본적인 정책 대안 투트랙을 서둘러야 한다고 간절하게 비판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전 재산을 잃고 전세대출 상환 압박을 받고 거리로 내몰린 지금도 국토부를 비롯한 정부는 사후약방문 수준의 대책으로 생색만 내고 있다”며 “안타까운 사례를 더는 만들 수 없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세사기 피해자가 죽음으로 호소한 실망스러운 대책에 대한 비판을 정부는 뼈저리게 받아들여야 한다. 제도 개선과 더불어 피해자들에 대한 신속하고 빠른 긴급 지원 등 실질적인 대책에 하루빨리 나설 것을 강력히 간절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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