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이전하기 전 국방부 청사 ⓒ뉴시스·여성신문
대통령실이 이전하기 전 국방부 청사 ⓒ뉴시스·여성신문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 과정에서 육군참모총장 관저와 국방부 영내 육군 서울사무소를 답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천공의 참고인 신분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경찰은 당시 육군 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서울사무소 폐쇄회로(CC)TV 영상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하드디스크도 대통령경호처로부터 넘겨받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출석해서 그 부분 진술할 수 있도록 (천공에게) 연락을 계속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천공 측과 소통을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언제 출석하겠다는 등 구체적인 조사 일정은 회신받지 못한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천공이 참고인 신분인 만큼 강제구인은 어렵다고 보고 지속해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CCTV 부분은 경호처 협조를 받아서 자료 확보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당시 하드(디스크) 부분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영상 자료가 남아있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하드(디스크) 같은 자료를 확보해 포렌식이라든지 기술적인 방법을 통해 확인해야할 사항"이라면서 "CCTV 카메라가 몇개소에 설치돼있는지는 현재까지 정확히 알 수 없고, 경호처와 협조해서 필요한 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첫 고발 당시부터 경호처 측에 CCTV 영상을 요청했으나, 경호처가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최근에서야 협조 의사를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CCTV 외에 통신 사실 확인자료를 분석하고, 출입자 기록과 관련자들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수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공 의혹'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처음으로 제기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김 전 의원과 그를 인터뷰한 방송인 김어준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자신의 저서를 통해 천공 개입설을 다시 제기했다. 그는 저서에 김용현 경호처장과 천공이 육군 참모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를 답사했다는 내용을 공관을 관리하던 부사관이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에게 보고했다고 썼다. 

대통령실은 지난 3일 부 전 대변인과 관련 내용을 최초 보도한 뉴스토마토와 한국일보 기자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남 전 총장과 총장 공관장 등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고, 이후 김 전 의원 등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상태다.

경찰은 천공 명의의 휴대전화에 대한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위치기록을 분석했으나, 개입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3월 육군총장 공관 등 인근 기지국 위칫값은 나오지 않았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다만 천공이 휴대폰을 소지하지 않았거나 다른 휴대폰을 갖고  방문을 했을 가능성도 있어 수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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