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년이 됐다.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파죽지세로 밀어붙였지만 서방의 무기지원이 시작되면서 우크라이나가 반격을 계속해 오고 있다.

봄이 되면 러시아가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서방의 무기 지원에 힙입어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았지만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또 다른 1년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6개월째 계속되는 동부 쟁탈전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에서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에서 밀고 밀리는 접전을 계속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참모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동부와 북동부에서 90건의 러시아군 공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군 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500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약 3500회의 공습을 감행했다고도 전했다.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근처인 러시아 벨고로트 지역에서는 러시아군 전투기가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추락 원인에 대해 기술적 오작동이었다고 보도했다. 전투기는 사람이 없는 지역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탄2'라는 별명을 가진 신형 대륙 간 탄도미사일인 사르마트, 극초음속 미사일, 신형 핵잠수함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명절인 '조국의 수호자의 날' 기념 행사에서 러시아가 육지와 바다, 공중에서 핵무기를 강화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6개월째 바흐무트 등 동부 요충지를 놓고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 침공 1년, 우크라이나 영토의 1/6 점령

우크라이나 전쟁 현황. 검의 테두리에 붉은 사선 지역은 전쟁 전 러시아 점령지역이고 붉은색 테두리 지역은 전쟁후 러시아가 장악한 지역, 푸른색 사선 테두리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재탈환한 지역이다. ⓒ미 전쟁연구소
우크라이나 전쟁 현황. 검의 테두리에 붉은 사선 지역은 전쟁 전 러시아 점령지역이다. 붉은색 테두리 지역은 전쟁후 러시아가 장악한 지역, 푸른색 사선 테두리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재탈환한 지역이다. ⓒ미 전쟁연구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년 동안 기존이 점령지를 포함에 6분의 1 정도를 점령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최근 미국의 전쟁연구소(ISW)와 함께 전쟁 1년 동안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전 영토가 60만 ㎢로 러시아를 제외하고 유럽 대륙에서 가장 넓었다.

2014년 러시아가 주민투표 방식으로 병합한 크름반도 2만8000㎢와 그해 가을 분리독립을 선언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두 지역의 2만2000㎢ 등 기존에 점령한 영토는 5만 ㎢이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 파상공세를 펼치면서 새 점령지 8만2000㎢를 더해 총 13만2000㎢를 장악했다. 60만㎢의 우크라이나 영토의 5분의 1이 넘는 22%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말부터 우크라이나가 본격적인 공세에 나서고 서방의 무기 지원이 확대되면서 3만㎢를 내줬다.

현재 러시아군 통제 및 점령지는 기존 통제지 포함 10만2000㎢다. 전체 영토의 17%로 6분의 1 정도다.

우크라이나는 반년 사이 체르니히우주 20%, 수미주 20% 및 하르키우주 30%, 헤르손주 20%, 미콜라이우주 10% 등을 되찾았다.

3월부터 재개될 것로 보이는 1200㎞ 길이 전선의 대전투를 통해 이 10만 ㎢가 15만 ㎢가 될 수 있고 역으로 5만 ㎢가 될 수 있다.

◆ 왜 침공했나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되된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 포노마렌코 기자 트위터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되된 건물을 바라보고 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 포노마렌코 기자 트위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미국 정보부의 예상은 2022년 2월 24일에 적중했다.

미국의 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수개월 전부터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 19만명을 배치했다. 러시아의 병력 증강은 2021년 말부터 시작돼 이듬해 초에 더욱 확대됐다.

푸틴 대통령은 친러시아 반군으로 독립을 선언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의 평화유지를 위해 해당지역으로의 진입을 명령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노골적인 침략 행위"라고 비난했다. 

USNews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두 나라사이의 복잡한 역사적인 관계와 나토와의 계속된 긴장관계, 푸틴의 야망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연방에서 가장 강력한 공화국 중의 하나였다. 우크라이나는 독립 선언 이후 러시아보다는 나토에 더 큰 관심을 가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로로셴코를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된 뒤 나토에 대한 공개적인 관심을 표명하는 등의 행동은 푸틴을 자극했다.

푸틴 대통령의 목표는 1차적으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막는 것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옛 소련연방 국가 중에서 나토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 중 하나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의 능력을 의심했을 수 있다. 윌슨센터의 포머란츠 연구원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받을수 있는 지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초당적 연구기관인 민주주의 재단 정치군사센터의브래들리 보먼 선임연구원은 미군이 지난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철수한 것을 상기시켰다.

젤센스키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등의 과정에서 정치적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고 판단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했을 것이라고 USNews는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독립이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한 가강 적절한 시기를 택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포머란츠는 말했다.

◆ 어떤 무기가 사용됐나

◇ 러시아의 침공무기

▷크루즈 미사일 이스칸데르

[키이우=AP/뉴시스]10월31일(현지시각)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러시아 군함이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 등 목표물을 향해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키이우=AP/뉴시스]10월31일(현지시각)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러시아 군함이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 등 목표물을 향해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국가가 다른 국가에 대한 가장 큰 규모의 군사공격이었다. 공격은 육상과 해상, 공중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됐다. 

러시아는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 군을 대상으로 전략적인 공격을 했다. 이 공격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 short-range ballistic missile. SRBM)이 주로 사용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군이 침공 초기 육상과 해상에서 SRBM 100발 이상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이 전쟁연구소는 전쟁 초기 러시아군은 이스칸데르-M을 사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9K720 Iskander)은 러시아가 SS-1 스커드, SS-23 오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최신형 단거리 전술 탄도 미사일이다. 이스칸데르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아랍식 이름이다.

이스칸데르-M 차랴에서 발사할수 있으며 타격지점의 오차범위(circular error probable.CEP)가 5~7m 정도의 정밀무기이다.

▷다연발로켓시스팀 BM-21 

러시아의 다연발로켓시스템 ⓒ러시아 국방부
러시아의 다연발로켓시스템 ⓒ러시아 국방부

러시아는 초기 전쟁 이후 도시를 점령하기 위해 포위전략을 사용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주민들에게 도시를 폭격하기 전에 집에서 달아날 것을 경고했다. 하르키우에 로켓포를 퍼부어 주택과 민간 시설드를 파괴했다..

5월에 러시아에 함락됐던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수도와 난방, 전력이 끊겼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도시를 포위공격 할때 다연발로켓시스템(MLRS.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을 사용했다.

18개의 발사대를 갖춘 MB-21 1개 대대는 한 번의 일제 사격으로 720발의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로켓은 유도되지 않고 일반적인 포보다 정밀도가 낮으며, 정확도가 높은 상황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무차별 공격으로 목표물을 파괴한다.

TOS-1 부라티노는 탱크차체에 장착한 다연발로켓시스템이다. 차체는 러시아제 탱크 t72를 사용했다. 

폭발하기 전 가연성 기체를 마구 뿌리고 탄이 폭발하며 순식간에 연소하게 되어 공기가 한번에 빠져나가고 다시 돌아오며 폭풍이 몰아치게 만드는 열압력탄을 사용한다

러시아는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Cluster munition)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속탄은 한 개의 탄 안에 수백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가 있는 폭탄으로 주로 로켓포나 항공기 등을 통해 공중에서 투하되며 살상 범위가 축구장 전체 크기로 매우 넓어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낼 수 있는 무기이다.

국제사회는 접속탄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자폭드론

[키이우=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공격 몇 초 전에 발견된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키이우 상공에서 공격 몇 초 전에 발견된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먼거리 공격대 미사일과 함께 자폭드론(Killer dorne)를 자주 사용했다. 러시아가 사용하는 자폭드론은 이란제 샤헤드(Shahed)-136이다. 

샤헤드-136은 이란의 항공기제조산업공사(HESA)가 제작한 것으로 위성항법장치(GPS) 유도가 가능하다. 36kg의 탄약을 싣고 최대 시속 185km로 2500km까지 비행할수 있다.

러시아는 지난 겨울 전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를 하면서 미사일과 함께 자폭드론 공격을 가했다.  

◇ 우크라이나의 반격 무기

▷하이마스(HIMARS)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으로부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으로부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지난 1월 2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머물과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마키이우카시의 건물에 미사일 2발이 떨어졌다. 

이 공격으로 러시아군 4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우크라이나군이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6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어느 쪽의 주장이 맞을지 모르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단일 규모로는 최대의 병력손실로 기록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6발의 하이마스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방공망이 이중 2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high-mobility artillery rocket system)은 미국의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단거리로켓시스템이다.

미국이 지난 5월 말 하이마스를 지원한 뒤 러시아의 일방적인 우세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가 헤르손을 재탈환할수 있었던 것도 하이마스의 역할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로켓을 첨단 항법장치(GPS+INS)를 장착한 다연발로켓으로 92㎞ 이내의 표적을 10m 이내 오차로 타격할 수 있다. 

록히드마틴은 하이마스의 사거리가 300km이며 최대 490km까지 늘릴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하이마스 재원은 사거리가 80km이다.

▷M777 곡사포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M777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M777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미국과 호주, 캐나다는 우크라이나에 모두 170문 이상의 M777을 지원했다.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M777을 앞세워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을수 있었다.

M777의 장점은 사용이 편리한데다가 정확성이 뛰어나다. GPS 유도 발사체를 사용하면 정확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GPS 유도장치가 장착된 155mm 포탄의 경우 최대사거리인 48km를 날아간 뒤에도 표적에서 3m 이내에 떨어지는 정확도를 자랑한다.

유도장치가 없는 재래식 포탄도 24km를 날아간 뒤에 표적의 150m 이내에 떨어질 정도로 정확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유도장치가 달린 미사일의 경우 1발 발사에 약 15만 달러(약 2억1000만원)의 비용이 들지만, 유도장치가 달린 M777 포탄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6만8000달러(약 9700만 원)이다. 유도장치가 달리지 않은 포탄 발사 비용은 800달러(약 114만 원)에 불과하다.

영국의 영국 BAE 시스템스가 개발한 M777 곡사포는 2005년부터 미군에 실전배치되었다. M777은 호주, 캐나다, 인도, 사우디아라비아도 사용한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최초로 실전에 사용됐다.

▷방공망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미국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에 지대공미사일 나삼스를 지원했다. 

나삼스(NASAMS. National Advanced Surface-to-Air Missile System)는 미국이 첨단 첨단 지대공 미사일이다.

나삼스는 항공기와 무인기, 순항미사일을 식별해 파괴하는 방어체계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때 워싱턴을 깜짝 방문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패트리엇미사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레이시온이 만든 MIM-104 패트리엇은 고공비행 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해 개발된 지대공 미사일(SAM) 시스템이다. 패트리엇 1개 포대는 8개 발사대와 사격통제소 등으로 구성되며, 1개 발사대에는 4발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장착한다.

패트리엇은 전술 탄도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도록 1980년대 개량됐고, 제1차 걸프전 당시 이라크의 러시아제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하면서 위력을 선보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저고도 순항미사일과 샤헤드-136 자폭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S-300이나 미국의 호크 미사일, 또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방공 시스템을 사용해 왔다.

패트리엇은 러시아군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폭 드론도 격추할 수 있다. 그러나 수천 달러밖에 하지 않는 드론을 파괴하기 위해 한기 당 300만달러에 달하는 패트리엇 미사일을 쓰는 것은 가성비가 좋지 못한 전략이다.

▷탱크

서방이 지원할 탱크가 수송기에 실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서방이 지원할 탱크가 수송기에 실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미국과 독일, 영국 등 서방은 자국의 주력 전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독일도 레오파드2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탤린저2 탱크를 지원하길 했고 이르면 3월말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서방의 탱크지원에 "강력한 결정에 감사한다"며 "이것은 승리의 길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승리를 위해 탱크 300~350대 지원을 바라고 있다.

젤렌스키는 "전체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준 전 세계에 너무나 감사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탱크 수와 우크라이나로 배송되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사상 군인 30만명...민간인 사망 7000명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 군인 시신들이 방치돼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 군인 시신들이 방치돼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공격과 서방의 무기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사상자가 20만명 혹은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은 전쟁 1년동안 두 나라에서 20만명에 이르는 군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익명을 요구한 서방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사상자가 20만 명에 이르며, 양측의 사상자 규모는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다만 사망자수는 공세를 펼친 러시아군의 피해가 더 큰 것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에 매일 발표하는 전황집계에서 러시가군 사망자가 14만5060명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합계 사상자는 3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번 전쟁은 탈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와 난민을 발생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상자는 1만8657명(사망자 7110명)에 이른다.  전쟁 난민은 1790만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번 전쟁에 따른 세계 경제 손실 규모가 올해 말까지 3627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또 다른 1년 

[키이우=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해 질 무렵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의 조명이 꺼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체 발전소 3분의 1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을 겪었으며 겨울을 앞두고 전력을 아끼기 위해 순환 단전을 하고 있다.
[키이우=AP/뉴시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해 질 무렵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내의 조명이 꺼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체 발전소 3분의 1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을 겪었으며 겨울을 앞두고 전력을 아끼기 위해 순환 단전을 하고 있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더 힐(The Hill)은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우크라이나이 회복과 러시아의 군사력 감소로 규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 해를 맞아 두 나라 모두 나라밖의 세력에 의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의 성공은 미국과 유럽의 장거리 미사일 탱크, 전투기 같은 결정적인 무기를 얼마나 빨리 공급받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며 러시아의 희망은 서구의 통합이 무너지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지난해 한 가지 일관성은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인들을 과소평가하고 러시아인들을 과대평가했다는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더 힐은 러시아는 여름까지 공격을 지속할 것이며 그 시점에서 전력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리는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과 서방 동맹국들이 또 다른 반격을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쟁 1년을 앞두고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지원을 지속하는 미국 내 지지는 추락하고 있다.

최근 AP통신-NOR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48%만이 키이우에 더 많은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봄의 60%에서 감소한 것이다.

전쟁의 피로는 당사국 뿐만이 아니라 지원국들도 느끼고 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균열이 생기는 것은 러시아가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

러시아에 대한 제제와 물가 폭등 등 러시아의 국내문제로 푸틴의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고 더 힐은 분석했다.

러시아가 전쟁에서 더 많은 손실을 입는다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이는 전쟁에 대한 푸틴의 노력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은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다.

더 힐은 "바이든 행정부가 휴전이 우크라이나에 최선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는 전했다.

◆ 우크라이나 독립에서 전쟁까지 '타임라인'

▷1991년 12월 1일 우크라이나 독립

소련이 붕괴된 직후 우크라이나는 독립을 위한 투표를 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압도적으로 주권 국가가 되는 것을 지지했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이며 러시아계 인구가 많다.

▷1994년 12월 5일 부다페스트 비망록(Memorandum)  서명

1994년 말에 보안 보장에 관한 부다페스트 메모가 서명됐다. 이 문서는 우크라이나가 모든 핵무기를 냉전에서 러시아로 이전하기로 합의해 우크라이나를 비핵보유국으로 만들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3위의 핵 보유 국가였다. 우크라이나 외에도 미국, 영국, 러시아가 부다페스트 메모에 서명했다. 이들은 옛 소련의 핵무기를 분산해 갖고 있던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등 세 나라를 핵확산방지조약(NPT)에 가입시키기 위한 문서에 서명했다. NPT 가입의 대가로 이 나라들이 무력침공을 받을 경우 안보를 보장한다는 약속이 들어갔다. 

▷2008년 4월 3일 우크라이나 NATO 회원국 자격 논의

2008년 4월 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는 회원국행동계획(Membership Action Plan)을 우크라이나로 확장하는 논의를 시작했다. 북대서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유럽 28개국과 북미 2개국의 군사동맹인 나토 회원국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국가들이 MAP를 갖춰야 한다. 푸틴은 당시 조시 부시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는 "국가가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2014년 2월~3월까지 러시아 크름반도 점령

크름반도의 친러시아 세력인러시아는 유로마이단(Euromaidan)의 시위 이후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점령했다. 유엔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가 분노했다.

▷2019년 4월 2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당선

코미디언 출신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대통령 선거에서 현직 페트로 포로셴코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과의 전쟁을 끝 내고 우크라이나 정부의 부패를 근절하는 것 등의 공약을 내걸고 승리했다.

▷2021년 12월 푸틴 안전 보장 요구

2021년 초 젤렌스키는 푸틴의 절친한 친구인 우크라이나 재벌 빅토르 메드베추크를 체포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점점 더 많은 병력을 배치하고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이 '한 민족'이라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 12월까지 러시아군 수만명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됐다. 푸틴은 나토와 미국에 안전보장 등을 요구했다. 바이든은 푸틴의 요구를 거부했다.푸틴의 요구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2022년 2월 21일 러시아 도네츠크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독립 승인

푸틴은 2022년 2월 21일 친러시아 반군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인민공화국 독립을 승인하고 군대를 파견했다. 루한스크와 도네츠크공화국은 2014년에는 독립을 선언했다. 

[하르키우=AP/뉴시스] 20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벨고로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진영을 향해 발사하는 로켓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관측되고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러시아군이 벨고로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진영을 향해 발사하는 로켓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관측되고 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군,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군은 2024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와 흑해 등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2022년 3월 러시아 헤르손·자포리자 원전 점령

러시아는 3월 4일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3월 15일 우크라이나 남부 전략지역인 헤르손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2022년 5월 러시아 마리우폴 점령

우크라이나 작전 참모부는 마리우폴에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의 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러시아군은 앞서 4월 21일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2022년 11월 우크라이나 헤르손 재탈환

우크라이나가 개전 직후 러시아에 내줬던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8개월 만에 재탈환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은 11월 11일 성명에서 "아군이 헤르손 시내 중심부로 진입했다"며 "헤르손이 우크라이나의 통제 아래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12월 25일 젤렌스키 전행 후 첫 해외방문

볼로디미르 젤센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월 25일 전쟁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상하원 합동의회에서 연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을 발표했다.

▷2023년 2월 20일 바이든 전쟁 1년 앞두고 키이우 방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월 20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앞두고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다. 바이든은 전쟁이 계속되는 한 미국과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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