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AP/뉴시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브뤼셀=AP/뉴시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앞두고 논의 중인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안 합의에 또 다시 실패했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에 이어 이날도 EU 회원국 간 이견에 10차 대러 제재안 합의가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제재안과 관련한 대부분의 내용은 합의에 도달했으나, 폴란드가 러시아산 합성 고무 수입 제한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폴란드 측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폴란드가 제재안을 막고 있는 것이 아니고 단지 이치에 맞는 제재를 원하는 것이라는 말을 전했다.

제재 강경파는 러시아 합성 고무 수입 완전 금지를 주장했으나, EU 집행위원회는 수입 의존 국가들을 고려해 56만 미터톤(5억6000만㎏)을 설정할 것을 제안했다고 EU 관계자는 설명했다.

EU 내부에서 폴란드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등 합의 난항 조짐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7개 EU 회원국은 오는 24일 오전 중 다시 타협점을 찾기 위해 모일 예정이다. 제재안 통과를 위해서는 이들 EU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110억 유로(약 15조원) 규모의 수출 금지 조치, 무기를 공급하는 이란 단체에 대한 첫 제재 등의 내용이 담긴 대러 10차 제재안을 내놨다.

당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의 목표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한지 정확히 1년이 되는 오는 24일까지 주요7개국(G7) 파트너와 함께 추가로 상당한 제재를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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