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364일...러시아, 헤르손 공세 계속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64일을 맞은 2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러시아의 공세가 계속됐다.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프로쿠딘 헤르손 군사행정 수장은 이날 헤르손에서 약 40㎞ 떨어진 한 마을에서 러시아의 포격으로 81세 여성, 68세 남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동북부인 하르키우의 올레그 시네그보우 주지사도 이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헤르손 군사행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적의 적대감 고조 가능성과 관련해" 추가 보안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요 인프라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 공공 사무실, 기업은 원격 근무가 시행된다. 우체국 업무도 제한되며, 행정부는 군중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장소에 대한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침공 후 우크라이나 의료시설에 대해 최소 802건의 공격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때문에 의사와 환자 10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쟁의 건강상 결과는 파괴적이었다”고 말했다.

◆ 美, 중국의 러시아 군사지원 가능성에 경고

미국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각) 만일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지원을 할 경우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그들(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현재 러시아에 치명적인 원조를 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면서도 "그들은 또한 그것(군사지원)을 협상 테이블에서 제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토니 블링컨 장관이 지난 18일 독일에서 중국 외교 수장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을 만났던 점을 거론하며 "러시아의 이러한 협력 관계가 더욱 심화된다면 중국에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싱 부대변인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치명적인 원조를 제공하는 것은 "확실한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러시아를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왕 주임은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중국 측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확고히 고수하며, 정치적 해결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푸틴, 왕이 만나 "양국관계 새 이정표 도달"

블로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크렘린에서 중국 외교 수장 왕이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을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새로운 이정표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CNN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중국 관계가 이전부터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고 "모든 분야가 전진하고 발전하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이정표에 이르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새 이정표는 양국 관계가 순조롭게 발전해 이제 더 높고 성숙한 목표와 지향점을 공유할 때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왕이 주임은 짤막하게 방송된 답변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전략적 협력을 한층 깊게 할 준비가 다 되어 있다고 말했다. 

왕이 정치국원은 "지금의 국제 상황은 참으로 위태롭고 복잡하지만 우리 양국 관계는 산처럼 단단해 어떤 국제적 위기도 견뎌낼 것"이라고 말하고 "양국의 전략적 유대는 어떤 제3자의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